남의 결혼식장서 몹쓸짓을…고양이 차림으로 시선강탈 '민폐'

고양이 흉내 내며 돌아다니던 美 여성
파파라치처럼 사진도 찍어
영상 올리자 조회 수 2830만회

고양이 흉내를 내며 파파라치처럼 사진을 찍어대는 여성으로 야외 결혼식을 망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거주하는 미스틱 모리스(24)가 지난달 20일 야외 결혼식을 하던 중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결혼식장 반대편에서 소처럼 보이는 어떤 동물이 갑자기 일어서서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동물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정체는 바로 동물 귀와 꼬리 등을 착용한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결혼식에 초대받지 않았으나 고양이 흉내를 내며 들판을 기어 다녔다. 심지어 결혼식장 가까이로 걸어와 파파라치처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신을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한 여성이 고양이 흉내를 내고 있다. [이미지출처=틱톡]

이에 하객들의 시선은 고양이 흉내를 내는 여성에게로 쏠렸다. 그러자 신부인 모리스는 "나보다 그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았다"며 "난 딱 한 번만 결혼하는데 말이다"고 말했다.

하객으로 초대된 에이미 화이트(36)는 100여명이 참석했던 당시 결혼식을 회상하며 "신랑·신부가 행진을 시작했는데 그 여성이 일어섰다. 난 그녀가 소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행진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멈추기에는 늦었다"며 "그녀는 일어서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술에 취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에이미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고양이 여성을 찍은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283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내가 하객이었다면 결혼식에 집중 못 했을 것 같다" "웃기긴 한데 나한테는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저 여성이 이상한 짓을 할까 봐 두려웠다" "숨겨둔 사진가인 줄 알았는데 생판 모르는 남이라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지출처=틱톡]

한편 모리스는 이마저도 추억이 됐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내 결혼식은) 환상적인 하루였다"며 "이건 시간이 지나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