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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 우울해요"…정신과 찾는 중국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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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불황, 취업난에 불안 늘어
심리 상담 호황…中 전역에 3만700곳

중국에서 우울증 상담을 신청하는 중산층 가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의 근원은 '집값'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복합위기를 맞이하면서 주택 가격도 급락하자 부유층의 근심도 깊어진 탓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기업 신용정보 제공업체 '큐씨씨닷컴' 조사 결과를 인용,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정신 상담 기관 수가 10배 증가했으며, 2022년에만 전년 대비 60% 폭증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는 3만700개의 상담 기관이 운영 중이다.

중국 헝다 그룹이 베이징에 세운 아파트 단지 앞으로 한 여성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헝다 그룹이 베이징에 세운 아파트 단지 앞으로 한 여성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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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기관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 대졸자였다. 지난해 기준 심리 상담에 돈을 지출한 인구 중 90%는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보유한 고학력자였고, 이들은 연간 1인당 6500위안(약 123만원)을 상담에 지출했다. 즉 부유한 사람들이 우울증을 호소하며 정신과 상담 센터를 찾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부자들의 갑작스러운 우울증 증가 뒤에는 집값 문제가 있었다. SCMP는 "부동산 시장 위기,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불투명, 고용 불안, 의료 및 교육 비용 상승 등이 중국 중산층의 정신적 고통과 무력감을 증폭시켰다"고 진단했다.


취업난도 젊은 층의 우울감을 배가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저명한 심리 소설 작가 선자케는 매체에 "중국 젊은이들, 중산층 사이에서 삶이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그 어느 때보다도 뚜렷해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후 통계 당국은 잠정적으로 집계를 중단한 바 있다. 지금은 청년 실업률 발표가 재개됐으나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실업자 수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리 상담 사업은 순항 중이다. 아예 진로를 심리 상담가로 잡은 청년들도 늘었다고 한다. 매체는 "잠재 고객의 증가로 정신 치료사 직업에 대한 취업준비생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주로 30대가 직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현재 초보 심리 상담사 중 20~29세는 30% 이상이고 30~39세는 51.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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