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 플랫폼 업체 에어비앤비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2분기 매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에어비앤비는 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석가 예측인 20억6000만달러를 넘어선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억6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났다. 이는 분석가 예상치인 1억52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에어비앤비 측은 올해 평년보다 이른 3월의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촉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의 호실적에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8.5% 급락했다. 2분기 매출의 둔화세가 관측돼서다. 에어비앤비는 2분기 매출을 26억8000만~27억4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27억4000만달러)보다 낮은 가이던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업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경쟁 업체인 부킹홀딩스, 익스피디아그룹도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비슷한 가이던스를 내놨다.
다만 에어비앤비는 오는 3분기 매출 성장이 다시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리 올림픽, UEFA 유러피언 풋볼 챔피언십 등 굵직한 국제 행사가 여름철 성수기에 예고돼 있어서다. 사업 성장 여력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에어비엔비 관계자는 "아직까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국가에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다만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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