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대하고 흔치 않은 경고 표시"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전에 반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이 수입하는 군수품의 70%가 미국에서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매우 중대하고 흔치 않은 경고의 표시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상원에 출석해 "우리는 지금 라파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맥락에서 단기적 안보지원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송 중단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전쟁터의 민간인들을 책임지고 보호하지 않는 상황에선 라파에서의 중대한 공격은 안 된다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상황을 평가했고,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 수송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신은 미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로 향하는 폭탄 3500발의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인질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검토하자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는 미국이 무기 수송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라파 지상전에 대한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우리는 (이스라엘에) 단기적 지원의 1회분 수송을 중단했다"며 "다른 것들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수입하는 군수품의 70%는 미국에서 들어온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에 200회 이상 군수품을 공급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등은 가자 지구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중단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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