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관광지 주변 일부 가게 현장 전수조사
이른바 '비계 삼겹살'로 거센 비판을 받은 제주 외식업계와 행정당국이 식자재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축산물 유통업체 현장 확인 등 점검 대폭 강화
8일 제주 서귀포시는 최근 관광지 주변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70여곳 중 대표적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 전수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조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 준수를 계도하고 돼지고기 등의 식자재 위생 상태를 점검했다.
농식품부의 매뉴얼에는 일반 삼겹살의 경우 1㎝ 이하로 지방층을 제거해 관리하되 상품성에 손상이 없는 수준에서 지방을 제거하게 돼 있다. 농가 출하 돼지는 도축 뒤 몸체를 반으로 가르는 이분도체를 거쳐 앞다리-몸통-뒷다리 등으로 가공된다.
이후 원물 삼겹살 분리 등 지방 정선(제거) 작업을 한다. 이 과정은 대부분 유통·가공업체들이 맡는데 음식점들은 이렇게 가공된 돼지고기를 납품받아 손님에게 내놓는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돼지고기 등 육류를 납품하는 축산물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현장 확인 등 점검을 대폭 강화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외식업 분과 또한 정부 권고 준수 등의 자체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기로 했다.
'비계 삼겹살' 논란 식당, 결국 사과
비계 삼겹살 논란은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 글로 인해 촉발됐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도의 한 유명 식당을 찾았다가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고기를 받고 직원에 항의했으나 직원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음식점 사장은 "당시 상황과 이유 사실관계를 떠나 비계 비율이 많은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후 다른 음식점에서도 비계 삼겹살 논란이 잇달아 이어졌다. 이에 오영훈 제주지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도내 돼지고기 전문 식당 70여곳과 축산물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다만 오 지사는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체 운영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식문화 자체에 차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말해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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