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현 수준서 오래 머물 가능성 높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정체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해 "금리가 현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필요성이 높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영향을 확인할 때까지 현재 우리가 예상하거나 대중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이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가 올릴 수 있는 기준은 꽤 높지만 무한하지는 않다"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때도 한계는 있다"고 덧붙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Fed의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주택 시장 강세부터 지속적인 수요 강세에 이르기까지 최근 데이터는 Fed의 정책이 당국자들이 생각하는 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다만 인플레이션 하락 시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거나 노동시장이 약화되면 금리 인하 또한 가능하다"며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를 향해 다시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여러 보고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금리 경로에 대한 대담자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3월 기준 올해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로 적어냈지만, 6월엔 어디에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며 "2회 인하에 머무를 수도 있고 0회 인하까지 갈 수도 있다.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더 봐야 한다"고 답했다.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은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본 전날 Fed 당국자들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메시지와는 온도차가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고 해 앞으로 들어오는 지표에 기반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전날 사우스 캐롤라이나 컬럼비아 로터리 클럽에서 "현재의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수요를 억제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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