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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서 1시간 매달렸는데 "구조 원하면 돈 내"…中 황금연휴 인파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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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동안의 황금 연휴 맞아 '소비 장려'
너무 많은 사람 몰려 관광지 곳곳 아수라장
붐비는 장면 보도하며 "활기찬 소비" 강조해

중국 당국이 닷새 동안의 노동절 연휴(1~5일)를 맞아 '소비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관광지 곳곳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구조 요청하려면 돈 내"…인파에 오도 가도 못하고 절벽에 매달린 중국인들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소비 장려'에 나서면서 중국 관광 명소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지출처=웨이보 캡처]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소비 장려'에 나서면서 중국 관광 명소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지출처=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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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는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꼼짝없이 절벽에 매달려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옌당산은 중국 10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반 체험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황금연휴'에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등산객들은 앞으로 가지도, 뒤로 가지도 못해 갇혀있어야 했다. 결국 이들은 1시간씩이나 벼랑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이 사진을 영상으로 찍어 올린 누리꾼은 "우리는 갇혀서 앞뒤로 움직일 수 없었다"며 "길에는 아이들도 있어서 언제든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옌당산 곳곳에선 싸움이 벌어지고, 인파 속에서 실신해 실려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또 다른 문제는 옌당산 측이 구조를 요청하려면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옌당산 관계자는 "무서운 사람들은 구조를 요청하면 된다"면서도 "(구조 요청에는) 1인당 300위안(약 6만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무료로 등산객을 구조했으나, 재미로 구조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 정책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옌당산 관광 운영회사는 "예약 및 티켓 발권 시스템을 개선할 때까지 입장권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중국 곳곳에 몰린 인파로 아수라장…노숙에 한밤중 산길 걷기·경찰 개입도
지난 1일 상하이 와이탄 거리가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빼곡한 모습. [이미지출처=더우인 캡처]

지난 1일 상하이 와이탄 거리가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빼곡한 모습. [이미지출처=더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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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경치로 유명한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수용 가능 인원을 넘긴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면서 이동할 버스가 부족해졌고, 사람들은 밖에서 노숙까지 하게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버스를 멈춰 세우고 "문을 열어달라"며 호소하는 장면도 올라왔다. 일부 관광객은 한밤중에 10km 산길을 걸어 내려가기도 했다.


상하이의 명소인 와이탄 거리에서도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행인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꽉 낀 가운데 경찰은 경광봉을 들고 보행로 확보에 나섰다. 펑파이신문은 와이탄 거리에 지난 1일 총 57만300명의 관광객이 몰렸고, 순간 최고 인파는 5만70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도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 만리장성 등 유명 관광지들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황금연휴에 13억6000만명 이동…당국, "활기찬 내수 소비,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청신호"
지난 5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중국 헝양역의 모습.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지난 5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중국 헝양역의 모습.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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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이동 인구는 연인원으로 13억6000만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2억7200만명꼴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 28% 증가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국내 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이 쓴 돈은 무려 3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중앙TV(CCTV)는 전국 유명 관광지들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시간대별 뉴스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활기찬 소비'를 강조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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