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대학 캠퍼스에서 친(親)팔레스타인 반전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체포된 학생만 약 2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후 미 전역의 약 50개 캠퍼스이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 캠퍼스에서는 경찰이 진입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농성장을 철거했다.
또 일부 대학에선 삼엄한 경비 속에 대규모 졸업식도 열려 긴장이 고조됐지만, 다행히 큰 충돌이나 체포 등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있는 농성 텐트가 철거되고 이곳에서 시위를 하던 수십 명의 학생들이 캠퍼스 밖으로 쫓겨났다.
서던캘리포니아대는 미 전역에서 가장 격렬하게 시위가 벌어진 캠퍼스 중 하나다. 앞서 반전시위로 93명의 학생이 체포됐고, 이후에도 시위는 계속됐다.
대학 측이 안전을 이유로 무슬림 수석 졸업생 대표의 연설을 취소해 반발을 샀고, 시위 격화로 외부 연사의 연설을 포함한 졸업식 자체가 철회되기도 했다.
전날 열린 미시간대 졸업식에서는 학사모와 함께 카피예(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착용한 약 75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깜짝 시위'를 벌였다.
인디애나대 졸업식에서는 패멀라 휘튼 총장 연설 중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고, 버지니아대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25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위에 대한 외부 세력 개입설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이스라엘 시위는 좌파 단체와 오랜 활동가들이 수개월간 학생들을 훈련하고 계획하고 격려한 결과였다"고 보도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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