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만드는 데 활용될 것"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박수민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연구팀이 차세대 배터리 전극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의 고속 충전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중앙대학교 남인호 교수연구팀, 울산과학기술원 이현욱 교수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실리콘 이용 배터리의 안정성 부족과 고속 충전 시 부피가 급격히 팽창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팀은 ‘감자전분’의 우블렉(oobleck)에 주목했다. 우블렉은 감자전분에 약간의 물을 넣고 섞어 전분 현탁액을 만든 뒤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쳐 보면, 물이 튀기지 않고 딱딱한 고체와 같이 느껴지는 현상을 일으킨다. 특히, 강한 충격에 대해 뛰어난 흡수력을 갖기 때문에 방탄복에도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우블렉의 독특한 특성을 이용, 신개념 전극 바인더 기술을 개발했다. 고속으로 충전할 때 배터리 내부에서는 전극 소재인 실리콘이 매우 빠르게 팽창하는데 감자전분의 주성분인 아밀로스와 아밀로펙틴이 순간적으로 단단해지면서 이를 억제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실리콘의 부피 팽창을 억제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관찰한 결과, 12분 만에 완전 충전을 하는 고속 충전 조건에 뛰어난 용량을 보였다. 이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되고 있는 흑연 소재의 이론적 한계치의 4.6배 수준에 달한다.
박수민 교수는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의 안정성을 개선하려는 많은 연구자의 노력이 있었는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도 그 연구의 일환”이라며 “더 멀리 주행할 수 있고,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드는 데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Advanced Energy Materials)’ 온라인판에 4월 22일 게재됐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통장에 10억 넣어두고 이자 받는 '찐부자', 또 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