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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구현모 전 대표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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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투자 의혹’도 추궁… KT 윗선 수사 속도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현모 전 KT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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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1일 구 전 대표를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 KT 경영진이 시설관리업체 KDFS에 건물 관리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KT그룹은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뒤 시설관리(FM)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KT텔레캅은 기존의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와 KSmate에 몰아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를 통해 KDFS 매출은 2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속기소된 황욱정 KDFS 대표는 남중수 전 KT 대표이사 시절 그룹에서 요직을 맡았고 구 전 대표 취임 후에는 일감 발주사인 KT텔레캅을 거쳐 KDFS에 다시 취업했는데, 검찰은 구 전 대표 등 그룹 고위층이 일종의 ‘이권 카르텔’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KDFS에 일감을 몰아주고 늘어난 수익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황 대표를 앉힌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구 전 대표를 상대로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현대자동차 관계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고가로 매입했다는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도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T의 스파크 인수와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지분 인수를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19년 에어플러그라는 커넥티드카 솔루션 개발업체에 투자했다. 초기에 매입한 지분은 16%에 불과했는데, 2년 뒤인 2021년에는 245억원을 들여 사실상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에어플러그는 서울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구준모 대표가 2010년 설립한 회사로 구준모 대표는 구 전 대표의 형이다. 또 에어플러그는 벤처캐피털인 트랜스링크와 에스피케이인크(SPK Inc)라는 회사로부터 투자받았는데, 트랜스링크와 에스피케이 모두 스파크 창업자인 박모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박 대표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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