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솔마을 1·2·3단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에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정부가 이달 중순께 선도지구 선정 규모와 기준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도시계획을 수립할 협력업체 물색에 나섰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솔1·2·3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재추위)는 지난달 29일 도시계획 분야 협력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 공고를 띄웠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7일까지며, 낙찰자는 국토교통부와 성남시에서 발표할 선도지구 지정 조건, 기부채납 기준 등을 숙지해 선도지구와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선도지구 계획서 제출 시기는 오는 8~9월로 예상된다. 선도지구 지정 시 최초 차수 특별정비구역 정비계획서는 내년 상반기 중 내게 된다. 재추위는 선도지구 지정 실패 등으로 인해 특별정비구역 지정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사업이 무산될 경우 투입된 매몰 비용은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공고문에 명시했다.
앞서 국토부는 이달 중순께 1기 신도시 지방자치단체별 선도지구 선정 규모와 기준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경기 지역 5개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재건축 속도를 끌어올리는 내용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신도시별 주택 수의 약 5~10%를 선도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총 3만가구 안팎이 예상된다. 다른 신도시에 비해 주택 수가 많은 분당에서는 9700여가구가 선도지구에 속할 수 있다. 선도지구에 지정되면 특별정비구역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특별정비구역으로 선정되면 안전진단 완화·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상향 등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재건축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분당에서 선도지구 지정을 준비하는 통합재건축 단지는 8곳이다. 한솔마을 1·2·3단지와 서현동 시범단지(한신·한양·우성·현대), 이매동 풍림·선경·효성, 정자일로 5개 단지(임광보성·한라3·화인유천·계룡·서광영남), 양지마을(금호1·6단지, 청구2단지, 한양5·6단지, 금호한양3,5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한솔마을 1·2·3단지는 총 1895가구로 비교적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선도지구 지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재건축 동의율은 이미 80%를 넘겼다. 소유주들이 일찌감치 신탁방식 사업 추진에 의견을 모은 덕분이다. 정자일로 5개 단지 역시 동의율이 80% 이상으로 높다. 역세권 입지도 장점이다. 시범단지는 총 4개 아파트 약 7000가구가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이어서 규모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선도지구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동의율 외에 가구당 주차장 대수 등 불편 정도와 도시 기능 향상 가능성, 통합정비 규모 등을 두루 살핀다. 착공은 2027년, 입주는 2030년을 목표로 한다.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 공사비 급등 등이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불안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통해 사업성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속도를 내고자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도시정비기획준비단을 국토도시실 산하 정규 조직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이름은 '도시정비기획단'으로 바뀐다. 산하에는 도시정비정책과, 도시정비지원과를 둔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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