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계 삼겹살' 논란 가속화
대구서도 유사 피해 사례 전해져
살코기 조금에 비계만 잔뜩 붙어
제주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비계 삼겹살'을 팔았다는 논란이 커지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적극적으로 해명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모 돼지고기 비계 전문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3일 8시 기준 조회수 11만2000회, 추천수 1800개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고기를 전부 구워주는 가게이며, 첫 주문으로 목살 2, 삼겹살 1 시켰는데 나름 그냥저냥 해서 먹고 추가로 삼겹살을 주문하니 이런 걸 줬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불판 위에 올라가 구워지는 삼겹살이 보인다. 그런데 붉은빛을 띠는 살코기의 양은 극히 적고, 흰색 비곗살만 가득한 모습이다. 측면으로 눕혀진 고기의 한 부분은 아예 살코기 없이 비계로만 이뤄져 있다. 섭취보다는 고기를 올릴 때 기름칠을 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A씨는 "직원에게 '이거 잘라서 불판 닦으면 되나요'라고 돌려 말했다. 그런데 직원은 '맛있는 고기 빼 드린 거다'라고 말하더라"라며 "'저 고기 많이 먹어봤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직원은 절대 다른 고기로 바꿔주지 않고 없는 사장만 찾아다녔다. 음식 먹는 흐름이 끊겨서 계산하고 가게에서 나왔다. 양심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일갈했다.
또한 A씨는 "처음 고기는 나름 무난했다. 그런데 추가 주문도 첫 주문과 같거나 최대한 괜찮은 고기를 손님상에 올려야 하는데 대부분 추가 고기는 저런 별로인 고기를 내주는 곳이 수두룩하다"며 "요즘 고객 입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다. 사장님들은 이 부분을 항상 되새기면서 정직하게 장사하시라"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판 기름칠하는 용도냐", "흰 벽돌 같다", "저도 지금 정육점을 하고 있는데 말이 안 나온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온 것보다 심하다", "라드유 뽑기에는 좋겠다", "서비스로 먹으라고 줘도 욕 나올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주 유명 음식점이 '비계 삼겹살' 논란에 휩싸이자 오 지사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일 연합뉴스는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비계 삼겹살' 논란과 관련해 제주도 내 돼지고기 전문 식당 70여곳과 축산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오 지사는 이날 "위생 관련 부서에서는 음식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으므로 그런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축산분야 지도·감독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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