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비계 테러 당했다' 온라인 글 확산
논란 된 고깃집과 다른 곳…"생선살인 줄"
제주도의 한 유명 고깃집에서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손님에게 팔아 논란이 된 가운데, 또 다른 식당에서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흑돼지 저도 비계 테러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제주에 방문한 작성자 A씨는 “제주도 비계로 이슈 된 김에 비계 돈 주고 사 먹은 얘기 좀 해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당시 A씨 일행은 흑오겹과 생갈비 등 총 15만원어치를 주문했다. 그런데,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붉은색 살코기는 흐릿하고 흰색 비계가 대부분이다. 그는 “처음엔 장어인가 했다. 비싼 돈을 내고 먹는데 비계만 있어 당황했다”며 “굽기 전에 ‘고기에 비계가 너무 많다. 이 정도는 다른 부위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원래 날마다 들어오는 고기가 다르니 못 바꿔 준다며 바로 구워버렸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정도 비계는 돈 주고 사 먹기 좀 너무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생선 살 아닌가? 저건 돈 받고도 안 먹는다” “테러 수준이다” “저걸 참고 먹었다고?” “선을 많이 넘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A씨는 해당 고깃집이 최근 논란이 된 곳과는 다른 곳이며, 상호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환갑 여행으로 간 거라 크게 싸우고 싶지 않았고, 끝나고 리뷰를 달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썼지만 지워졌다”며 “혹시나 서귀포 시내 놀러 와서 흑돼지 드시는 분들께서 피해를 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올려본다”고 덧붙였다.
비계 논란 고깃집 "보상하겠다"…손님 "필요 없어"
앞서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1년 살이 중인 작성자 B씨가 "식당에서 소비자 기만 횡포를 부렸다"며 자신이 촬영한 제주 식당의 삼겹살 사진을 게시했다. B씨 사진에서도 불판에 올려진 삼겹살의 98% 이상이 비계로 이뤄져 있었고, 누리꾼 사이에서 "구워서 먹는 삼겹살보다는 불판을 닦아내는 용도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해당 고깃집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고깃집 주인 C 씨는 30일 "당시 상황, 이유, 사실관계를 모두 떠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 제가 직접 매장에 있었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제가 믿고 맡긴 우리 직원이 대응했다면 제가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며 피해 손님들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또, "향후 1개월 동안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며 공약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B씨는 "돈으로 다 되는 세상인데 그깟 보상 몇 푼 받겠다고 양심을 팔고 싶진 않다"며 "여태 소비자에게 무슨 짓 했는지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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