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2.1%↓·설비투자6.6%↓·소매판매1.6%↑
생산 2020년 2월 이래 4년여 만 최대 감소
한국은행 GDP 속보치 '깜짝 성장세'와는 대조적
3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6.6% 줄었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1.3%로 나타나 깜짝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 2월까지의 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산업활동동향과 GDP 집계 방식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물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0.3% 증가한 이후로 12월(0.4%), 올해 1월(0.3%), 2월(1.1%)까지 4개월째 이어졌던 증가세가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광공업(광업·제조업·전기가스업, -3.2%), 건설업(-8.7%), 서비스업(-0.8%)이 모두 줄면서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5%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육상 금속 구조물, 저장용 금속탱크 등 금속가공에서 생산이 10.6% 줄었고, IT용 LCD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자부품은-7.8%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까지 나타났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4개월 연속 생산이 증가한 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난 것이라는 진단이다. 기획재정부도 “월별 변동성 영향으로 3월에 조정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GDP 속보치에서 제조업이 전 분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기재부는 이를 GDP 조사 방식과 산업활동동향의 집계 방식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GDP의 커버리지가 100이라면 산업활동동향의 광공업 지표는 84.6% 정도”라며 “산업활동동향의 경우 GDP에서 나타나는 15% 정도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활동동향의 경우 고용 인원이 100인 미만인 기업들을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를 하지만, GDP는 모든 기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차이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서비스업 또한 운수·창고(1.4%)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3.5%)·음식점(-4.4%) 등에서 생산이 줄어들었다.
설비투자 6.6% 감소…소매판매는 플러스 전환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6.6% 감소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3월 장비 도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기계류 투자가 7.8% 줄었고, 승용차 수입이 감소하면서 운송장비 투자도 2.9% 축소했다. 지난 2월 9.6%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 전환한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공 심의관은 “1~2월 증가세가 워낙 컸던 지표들이 많아 3월에는 하락세를 보인 모습”이라면서 “지난달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지수 수준 자체는 나쁘지 않아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축(-9.5%)과 토목(-6.0%)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8.7% 감소했다. 지난 1월 12.7%로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2월(-1.0%) 이후 3월에도 다시 마이너스 흐름이 나타났다. 기재부는 건축과 토목 모두 연초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기저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의 경우 대단지 아파트 마무리 공사가 2월에 종료됐고 토목은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의 기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승용차 판매가 크게 확대돼 내구재(3.0%) 판매가 늘었고, 3월 화장품 세일 행사로 화장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비내구재(2.4%) 판매도 증가했다. 다만 의복을 중심으로 준내구재 판매는 2.7% 줄었다.
다만 1분기 기준으로는 전 분기보다 소매판매가 0.2% 감소했다. 한은이 발표한 1분기 속보치에서 언급한 ‘민간 소비 0.8% 증가’와 다른 양상이다. 기재부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재화만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반면, 한은에서는 재화와 서비스를 모두 포괄하는 데다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소비도 집계하고 있어 차이가 벌어졌다고 봤다. 이 과장은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산업활동동향보다는) GDP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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