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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참여한 네옴시티…"축소 없다"는 반박에도 투자자들 불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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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장관 나서 5분의 1 축소 반박했지만
정작 국부펀드는 예산승인 주저
자금부족·중동전쟁 등 리스크 많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 더 라인의 구상도 모습.[이미지출처=네옴닷컴(neom.com)]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 더 라인의 구상도 모습.[이미지출처=네옴닷컴(ne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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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Neom City)'가 축소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이 직접 나서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맡아왔던 사우디 국부펀드의 투자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데다 사업실행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사업 초반에 비해 투자 열기가 점점 식고 있다. 중동전쟁 등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도 산재해 자금조달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파이살 알 이브라힘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파이살 알 이브라힘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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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올해 예산배정 미승인…식어가는 투자열기
[이미지출처=사우디 국부펀드(P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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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이 직접 나서 네옴시티 프로젝트 축소설을 정면 반박했지만 정작 프로젝트 자금조달을 주도했던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네옴 프로젝트 예산을 아직 승인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IF는 보유 자금이 대폭 감소한 상황으로 1조5000억달러(약 2064조원)에 달하는 네옴 프로젝트 예산을 편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PIF는 네옴 프로젝트 외에 축구, 골프 등 스포츠산업과 여러 자산에 투자하면서 현금이 500억달러 규모에서 150억달러 규모로 대폭 감소했다.


초기 투자자로 나섰던 PIF가 올해 예산 지급을 주저하면서 투자은행들도 네옴 프로젝트와 연계된 사업에 대출과 투자를 멈추기 시작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사우디 정부는 네옴 프로젝트에 대한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이다. HSBC와 이슬람권 최대 은행 알라지뱅크, 사우디내셔널뱅크 등을 주관사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13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네옴 프로젝트를 살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팀 캘런 객원 연구원은 WSJ에 "사우디 정부가 2030년까지 PIF에 27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유가나 여러 문제들을 고려할 때, 사우디 정부는 앞으로 부채를 늘리거나 준비금을 낮추는 등 재정적으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달 초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계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초 2030년까지 인구 150만명 규모로 진행 중이던 네옴시티 더 라인의 규모가 인구 30만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익명의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사막을 가로질러 170km 구간의 일자형 대도시를 2030년까지 건설하는 것이었지만, 2030년까지 2.4km 구간만 완료하는 것이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확전시 사업 장기간 표류 우려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 라파 인근으로 이동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IDF) 소속 탱크부대 모습.[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 라파 인근으로 이동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IDF) 소속 탱크부대 모습.[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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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 프로젝트를 짓누르는 또 하나의 중대한 변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을 비롯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문제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사상 첫 본토 공습에 나서는 등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대규모 건설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올해 초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여파로 홍해-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운임이 대폭 인상됐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무역선 운임료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평균 350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550달러 대비 2배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건설자재를 주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해야하는 사우디 입장에서 자재비 인상이 큰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과거 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다가 실패한 킹압둘라(KAEC) 경제도시처럼 네옴 프로젝트도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우디는 지난 2007년 267억달러를 투입해 200만명 규모 경제 대도시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멘 후티반군과의 전쟁 발발과 중동 각국의 내전 발발 속에 프로젝트 자체가 표류됐다. 현재 해당 도시 인구는 1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당초 계획 그대로 진행중"

한편 파이살 알 이브라힘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은 네옴시티와 관련된 각종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 리야드 특별회의에서 "네옴 프로젝트의 규모는 축소되지 않으며 당초 의도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전례없는 사업을 시작했고 이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례없는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브라힘 장관은 네옴 프로젝트 자체가 더 라인 외에 여러 프로젝트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는 모듈식 설계를 갖춘 장기 프로젝트"라며 "여러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네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움직여지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어느 프로젝트에 우선 순위를 둘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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