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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50m 거리에 초고압 변전소가"…분통 터뜨린 동대문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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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주상복합 앞 GTX-B·C노선 변전소
GTX-B 노선 환기구 가져오더니 변전소까지 집 앞에
주민들 "졸속행정, 구청 제대로 알리지도 않아"

GTX 초고압 변전소 예정 부지. 부지 왼편으로 65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다.(출처=네이버 위성사진)

GTX 초고압 변전소 예정 부지. 부지 왼편으로 65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다.(출처=네이버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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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어린이집과 불과 50m 떨어진 거리에 초고압 변전소가 들어설 상황에 놓이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동대문구청이 이제껏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29일 이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동대문구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000건에 가까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변전소 설치 반대' 글이 올라와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착공식을 개최한 GTX-B·C노선 청량리역 구간 공사와 관련해 지난해 12월27일 해당 위치에 변전소가 포함된 실시계획승인을 고시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이곳에 변전소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제대로 몰랐고, 구청에서도 주민들의 입장을 들어보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GTX-B·C노선에 전력을 공급할 변전소가 들어설 자리 36m 거리에는 지난해 8월부터 입주한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1425세대) 출입문이 있고, 이 주상복합아파트 주민 등의 자녀가 다니는 국공립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롯데캐슬SKY-L65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인 황인규씨는 “초고압 변전소가 집 앞에 들어선다는 사실을 최근까지도 지역 주민들이 몰랐고, 구청의 주요 실무자들도 이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했는데 지금 와서 절차를 충분히 이행했다고 주장한다”면서 “수만 명이 거주하는 주거 밀집 지역 정중앙에 변전소를 설치하려는 계획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수긍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변전소가 들어설 자리 인근에는 이 주상복합을 포함해 지난해에만 3000여세대가 새로 입주했고, 반경 250m 이내에만 5000세대가 넘는 주거단지가 있다.


황씨는 “국토부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이 지난해 8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하지만 이때는 인근 대단지 아파트 입주 초기이거나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영향권 내의 주민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몰랐고, 참여할 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근 단지의 또 다른 주민은 “당초 성동구에 계획돼 있던 GTX-B 노선 환기구를 갑자기 동대문구에 짓겠다고 하더니 초고압 변전소까지 어린이집 앞에 짓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동대문구가 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정성영 동대문구의회 의원은 “아파트 단지 입구와 어린이집 부근에 변전소를 세우겠다는 발상을 납득할 수 없다”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변전소 위치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GTX-B와 C노선에서 서울 구간에 유일하게 건설되는 변전소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설명 없이 추진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의회는 지난 24일 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량리역 GTX-C노선 변전소 위치 변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한 동대문구의 입장은 구청이 해당 사안을 뒤늦게 알았다거나 주민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주민, 구의원의 문제 제기와는 달랐다. 동대문구는 “주민 의견을 무시한 정책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써서 막아내겠다”는 게 구와 이필형 구청장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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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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