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열리는 FOMC
기준금리 동결 확실시
고금리 장기화
대표적인 증시 하방 요인
월가에선 미국 기업 실적 호조로
증시 호황 이끌 수 있다는 분석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하고 있다는 악재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계속 호황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금리 장기화에도 미국 기업이 견조한 실적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30일(현지시간)부터 내달 1일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가운데 시장은 현 금리(연 5.25~5.5%)를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올 초에는 Fed가 연내 최소 6번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단 한 번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고금리는 기업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을 압박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증시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미국 기업의 1분기 실적 중간 집계를 통해 미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Fed의 금리 인하 연기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이 미국 증시를 지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년간의 고금리 지속에도 이달 말부터 본격화된 1분기 어닝 시즌에서 미국 기업의 약 81%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올 1분기 평균 수익은 추정치(3.8%·전년 동기 대비)를 상회한 4.7%를 기록했다.
S&P500 기업의 수익은 올해 8%, 내년에는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슬림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금리에도) 시장이 미 기업의 호실적을 내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 상승 여력이 있다는 걸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6일 발표된 불안한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의 호실적으로 나스닥이 두 달 만에 2%대 상승했다는 점은 미국 증시가 굳건하다는 걸 증명한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간 높은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BMO 캐피털 마켓츠에 따르면 S&P500지수 수익률은 1990년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6% 이상일 때 연평균 약 1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 미만일 때는 S&P500지수 수익률이 7.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6%대를 보이고 있다.
마틴커리 펀드의 제리드 오스마니 매니저는 “올해 금리 인하가 더 적은 시나리오에 놓일 수 있는 이유를 평가해야 한다”며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와 관련 있다면 전형적인 변동성 급등락 이후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미국 증시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올해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3.1%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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