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호주 ‘2+2회의’… 해양방산 발판될까

국내 방산기업 호주조선소 인수 추진
미함정 MRO 사업규모만 20조원대

내달 1일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가 호주에서 열린다. 한국이 2+2회의를 진행하는 건 미국 외에 호주밖에 없는데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의 앵글로색슨 안보동맹) 기술협력체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커스는 핵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과 인공지능·양자컴퓨팅·사이버안보·해저 기술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의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오커스 ‘필러2’ 협력국에 한국을 포함할지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수입한 데 이어 우리 재래식 잠수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인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 업체(오스탈·Austal) 인수를 추진하며 미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스탈은 호주와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건조해 납품하는 방산 조선업체로, 호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앨라배마주 등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조원에 달한다. 일본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은 요코스카·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의 미군 기지를 내세워 MRO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 해군이 주둔하는 우방국에서 MRO 사업을 상반기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함정을 수주할 때 전체 수명 주기를 관리하는 ‘MRO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