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만에 도전 종료
일시적인 공황 증세 호소도
한 유튜버가 'PC방에서 100시간 살아보기' 도전을 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23일 유튜브 채널 '고재영'에는 '100시간 동안 PC방에서 살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고재영은 "PC방에 100시간을 충전했다"며 "이 컴퓨터가 꺼져야 저는 집에 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평소 PC방을 자주 오는 편이 아니라며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과 영화 등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최근 'PC방에서 살아도 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퀄리티가 좋은 PC방 음식으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디아블로·리그오브레전드(LoL) 등 게임도 즐겼다. 그는 PC방에서 살기 20시간째에 접어든 새벽 3시경 PC방 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내는 소음과 잠을 자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의자 때문에 깊이 잠들지는 못했다. 그 뒤 그는 앞서 했던 영상 보기·밥 먹기·게임 하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PC방에서 살기 59시간째 그는 갑자기 공황 증상을 호소했다. 고재영은 "속이 답답하고 숨이 잘 안 쉬어져서 PC방을 빠져나와 옆에 있는 창고도 들어갔다"며 "타자 소리, 사람들 욕하는 소리에 순간 숨이 막혔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못 자고 컨디션도 너무 안 좋은데 사람들이 막 소리를 지르니까 순간 스트레스가 확 올라왔다"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신경 쓰면서 지내다 보니까 많이 예민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여기서 라면 먹고 잠자고 게임만 하니까 1인분을 못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한마디로 자존감이 막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다 그는 PC방에서 살기 72시간째에 도전을 종료했다. 고재영은 "이 도전이 되게 쉬울 줄 알았는데 여기에 더 앉아 있고 싶지 않다"며 "평소 생활 습관은 해를 보는 것인데 반대 환경인 지하 PC방에서 3일째 있다 보니까 여러 방면에서 우울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제 기질과 안 맞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PC방을) 나오자마자 가슴 속에 답답함이 바로 없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도전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100시간 할 게임만 있었어도 버틸 수 있었을 텐데", "게임은 둘째치고 제대로 쉬지 못하니 힘들 것 같다", "한계가 오면 포기하는 저 모습도 좋아 보인다", "환경 때문에 일시적으로 공황 증상이 나타났을 수 있으니 휴식 기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 "신선한 도전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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