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기' 인연으로 청양서 창업한 소철원 대표
살아보니 '일자리' 있어야 청년 유입
2주살기 투어 프로그램과 지역특산물 활용 고추빵 개발·판매
"서울서 자란 제가 몇 년 전부터 청양에서 살면서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저 같은 청년이 청양 같은 농촌지역에 살기 위해선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2주살기 프로그램에 이어 올 2월 청양고추를 활용한 고추빵 가게를 열게 됐습니다."
24일 오후 충남도립대 인근에 있는 '찰리스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소철원 대표(32)를 만났다. 소 대표는 서울서 나고 자라 태권도 사범을 하던 서울 청년이다. 28세에 사범을 그만두고 제주도 1년살이를 하며 농촌에 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고, 2021년 7월 청양군에서 실시하는 한달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청양군과 인연을 맺었다.
소 대표는 청양 한달살기에서 알게 된 청년 2명(현재 직원)과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2주살이 투어프로그램으로 충남도 공모 사업에 선정돼 연 2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입을 낼 수 있는 사업이 필요했고, 소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누구나 가게'에서 청양고추 미소라멘 등을 판매하는 라멘집을 2022년 9월부터 운영했었다. 누구나 가게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청양군이 소유한 점포를 6개월간 무료로 빌려주는 가게다. 이 누구나 가게는 '그순간스튜디오(사진관)'와 '코멜리(디저트카페)' '심청이(수제과일청)' 등 6명의 청년 창업자를 거쳐 현재 팥디저트 가게인 앙꼬냥이 입점해 있다. 청양군에 따르면 현재 2021년 5월 시작한 누구나 가게는 총 14호를 운영해 6개점이 창업에 성공했다.
누구나 가게를 거친 소 대표는 청양군의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사업개발비 700만원을 지원받아 고추빵을 개발했다. 고구마빵, 감자빵, 유자빵 등 지역별 유명 먹거리에 착안해 지역 특산물인 청양고추의 모양과 재료를 활용했다. 청양 지역활성화재단의 푸드플랜과 계약해 지역 농산물인 청양고추를 활용하고, 당일 판매 후 남은 빵 등은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하며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촌에 살아본 경험이 없던 소 대표에겐 우여곡절도 많았다. 소 대표는 "청양에 처음 와서 농촌지역에 집을 얻어 살았는데 겨울에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아 찬물로 샤워를 했었다"며 "알고 보니 보일러가 고장 난 게 아니라 기름이 떨어졌던 건데 그때는 당연히 도시가스가 연결된 줄 알고 고칠 생각을 못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 대표는 외지에서 청년이 유입되려면 우선 농촌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3년 넘게 청양에 살아보니 한달살이, 2주살이 등 일단 농촌에 살아보고 이후에 정착을 고민해야 실패가 적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인데 아직은 저 같은 창업 청년이 많지 않은데 농산물을 활용한 창업 아이템이 많아졌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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