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수요 회복 시 앞서나갈 준비
IPO 반드시 성공…시점은 미정"
전기차 캐즘(chasm·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 대응과 전망, 기업공개(IPO) 시점, 흑자 가능성까지. 24일 서울 종로구 SK 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 100여명(현장)과 국내외 직원 2000여명(온라인)의 질문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에게 쏟아졌다. 계획된 시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였지만 직원들 질문이 이어져 1시간을 더 진행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SK온은 올해 수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SK온은 올해 1, 2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SNE리서치)에서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점유율이 역성장(-7.3%)했다. SK온에 투자한 모회사 SK이노베이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부채는 50조8155억원으로, SK온이 출범한 2021년 말 대비 70% 급증했다. SK온을 둘러싼 이같은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 직접 자리에 나섰다. 최 수석부회장의 타운홀 미팅은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개최된 '정해진 미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최 수석부회은 "수요 관련한 여러 우려는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내외 어려운 상황에 대해 회사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라며 "중장기적으로 각국 환경정책과 연비 규제, 전기차 라인업,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캐즘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며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캐즘 극복을 위해 어렵지만 우리는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최소 대여섯 마리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세계 완성차업체들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SK온 상장(IPO)에 대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시기는 우리가 얼마나 상장할 준비를 했는지, 거시 금융 환경은 어떠한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석희 최고경영자(CEO)도 대외 환경에 단단히 성장할 수 있는 제조업 기본기를 주문했다. 이 CEO는 "경기가 살아났을 때 경쟁사보다 더 강하게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있는' 업의 기본기를 탄탄히 해야 한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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