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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승록 노원구청장“장애인이 THE 편한 노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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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산책로 불암산 시작으로 수락산, 영축산에 모두 설치, 초안산 설치 중...‘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 미용실’ 운영 등 장애 당사자 시선으로 일상의 문턱 없애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포용 경청하고 협의하고 체험해보며 정책 완성도 높여

[인터뷰]오승록 노원구청장“장애인이 THE 편한 노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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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등록 장애인 수 2만6403명의 노원구는 장애인이 많이 사는 만큼 장애인의 권익보장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치구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인터뷰를 통해 장애친화도시 노원구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먼저, 장애인 이동권과 안전이다. 일상 속에서 장애인의 불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꼽히는 분야다. 오 구청장은“장애인 이동권은 장애인이 세상과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다른 기본권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매개가 되는 것으로 중요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안전하고 편하게 어디든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실제 구는 장애인 이동권 분야에서 선도적인 사업을 곳곳에 펼치고 있다. 휠체어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무장애 산책로는 불암산을 시작으로 수락산, 영축산에 모두 설치됐고 초안산은 설치 중이다. 특히 서울시 최초로 정상까지 휠체어로 갈 수 있는 영축산, 힐링타운의 모든 부속 시설과 연결되며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는 불암산은 장애인들의 단골 나들이 코스다.


구는 장애인 및 노약자 등 보행약자 중심의 거리환경 조성을 위해 불필요하게 보도에 설치된 볼라드 1202개를 제거, 횡단보도 458개소 턱을 낮추고 1012개의 점자블록을 연차별로 개선했다. 또 장애인의 외부 활동의 큰 걸림돌 중 하나인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내 곳곳을 샅샅이 살핀 결과 100개소의 장애인 화장실 시설개선을 이룬 데 이어, 앞으로 구에서 신축 또는 개축하는 모든 공공시설은 장애인 편의사항을 설계단계에서부터 점검하는 ‘장애인 친화조성 협의제’를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휠체어 장애인에게 요긴한 급속충전기는 서울시 전체 설치 대수의 약 10%가 노원에 집중되어 있을 정도다. 접근성만큼이나 안전에도 세심히 대비했다. 올해 전동보장구 전용 운전연습장을 조성해 9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전동보장구 운행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도 2022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가입한 이래 올해는 자부담금을 3만원으로 낮추면서 보장금을 5000만원까지 파격적으로 높였다.


오 구청장은 이미 많은 매체에 소개된 ‘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이어갔다. 비장애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미용실 방문이 장애인에게는 큰 모험이 되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며 “미용실로 입장하고, 체어에 앉아 시술받고, 샴푸를 하고, 때로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모든 과정에서 불편이 없도록 장비 하나하나까지 직접 챙겼다”고 했다.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행복해하는 이용자들을 만나 보람을 느낀다는 장애인 미용실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하여 미용과 함께 당사자의 생활 속 어려움을 상담하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로 연계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오며 비장애인과 같은 일상을 영위하는 경험을 통해 더 당당하게 사회 속에 함께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힐 만큼 노원구의 각별한 의미를 갖는 장애인 미용실은 2022년 상계점을 최초 조성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공릉동에 2호점을 조성했다.


장애인의 사회참여 지원에도 마음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장애인 일자리지원센터를 개관한 이래 연간 취업상담과 알선이 1000여 건에 달하고 106명이 실제 취업에 성공한 성과를 기록했다. 장애인 가족의 연대와 맞춤형 돌봄 지원을 위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연간 4900여명이 지원을 받고 있다.


일자리와 자립 지원이 궁극적으로 장애인 정책의 목표인 동시에 장애인의 일상을 즐겁게 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다. ‘문화도시 노원’을 표방하는 구에서 장애인도 함께 문화 향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구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마다 장애인 편의 증진 체계를 수립해서 시설 점검, 행사 시 수어 통역사 배치를 꼼꼼히 챙겨온 결과 2023년 보건복지부 우수 정책 사례로 선정되었다”고 말한 오 구청장은 여름철 워터파크와 겨울철 눈썰매장에 장애인을 초청한 행사를 언급했다. 휴장일을 이용해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까 망설이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초청한 것이다. “장애 당사자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가 된 이 행사가 구청장과 구 관계자들에게도 뜻깊은 하루”였다는 오 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이 웃을 기회를 더 자주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오 구청장은 이와 같은 비전과 정책 추진계획을 구민들에게 보고했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장애인 단체 등 관계자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장에서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수립하여 발표한 ‘장애인 편의 증진 종합 계획 ’THE 편한 노원’의 약속이 차근차근 진행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단체 총연합회, 장애인정책협의회, 장애인친화도시 모니터링단, 각종 시설 및 기관 등 다양한 소통 채널과 함께 총 42회에 걸친 회의와 간담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해나가며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오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에 여전한 장애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장애 주민들을 행정 현장에서 만나는 공무원들부터 장애인 당사자의 시각에서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장애인 유튜버 위라클(본명 : 박위)이 직원 대상 교육의 강사로 나선 데 이어, 올해는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가 구청과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수어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보완대체의사소통(AAC) 체계를 구축하여 언어장벽이 있는 장애인도 주민센터나 구청 민원현장에서 차별 없는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가치관을 확립해 가는 아동 13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한 것도, 올해는 성인을 포함해 전 연령으로 확대한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장애인 강사를 양성하여 교육의 효과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장애인이 자신을 숨기고 비장애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을 살게 되면 변하는 것은 없다”며 “비장애인보다 조금 더 배려가 필요한 장애인이 행복한 노원구는 모든 구민이 함께 행복한 노원구가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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