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광범위한 보복 공격을 계획했다가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의 압박으로 이를 축소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지난 19일 새벽에 단행한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이 애초 계획보다 대폭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도부가 당초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 인근을 포함해 이란 전역에서 군사 목표물 여러 곳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란이 맞대응에 나설 경우 중동 지역에서의 대규모 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국·독일 외무장관들은 확전을 막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시점도 원래 계획보다 미뤄진 것이라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전했다.
서방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에 아예 보복공격을 하지 말라고 압박하던 데에서 한발 물러나, 이란의 재반격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의 보복공격은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당초 계획보다 범위와 규모를 축소해 제한적 공격을 가했다.
또 이스라엘이 이란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한 발은 이란 핵시설이 있는 중부 나탄즈 인근의 대공 시스템에 명중했지만, 다른 하나는 공중에서 의도적으로 파괴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첫 미사일이 목표물 타격에 성공함에 따라 피해를 지나치게 키우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공격 방식은 이란에 충분한 경고 신호이면서도, 동시에 비슷한 수준의 맞대응에 나서지 않아도 될 여지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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