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정보국 “Tu-22M3 격추 성공”
러시아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한 것일 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인 투폴레프 초음속 폭격기(Tu-22M3)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초라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밤(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정보국(HUR)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처음으로 공중에서 전략 폭격기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 행정관인 세르히 리삭에 따르면 추락한 비행기가 드니프로 지역을 폭격해 8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폭격기가 Kh-22 순항미사일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Tu-22M3는 1970년대 구소련 시절 도입됐다. 최고 속도 마하 1.88, 항속거리 6800㎞에 달하며, 중력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최대 24t까지 탑재할 수 있다. 1대당 가격은 1억2500만 달러(한화 약 172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 폭격기를 ‘백파이어’라는 암호명으로 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올해 초 아조우해 상공에서 러시아 A-50 정찰기를 격추할 때와 마찬가지로, 300km 거리에서 소련제 S-200 대공 미사일을 개량한 미사일로 Tu-22M3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폭격기가 빙글빙글 돌면서 추락한 뒤 꼬리 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에도 특수부대가 전선에서 590㎞ 떨어진 곳에 있는 Tu-22M3를 파괴한 적이 있다. 다만 공중에서 파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S-200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를 크게 늘렸다.
한편 러시아는 초음속 폭격기 추락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격추됐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Tu-22M3가 전투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기술적 장애’로 러시아의 스타브로폴 인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프 스타브로폴 주지사는 “이번 폭격기 추락으로 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으며 1명이 실종됐다”면서 “항공기에 탄약 등 무기는 싣고 있지 않았으며 추락 지역에 민간인과 시설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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