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기술 개발업체, 코스닥 상장 절차
2020~2023년 연평균 성장률 62.8%
2027년 매출액 추정치 1443억원 제시
라이다 개발업체 에스오에스랩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구개발(R&D)과 설비 자금을 조달하는 가운데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려고 제시한 미래 실적 전망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두 사태 이후 실적 전망치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투자자가 늘어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오에스랩은 신주 200만주를 발행해 15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7500~9000원이며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공모가를 확정한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조지워싱턴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형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I-Corps)'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라이다 기술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광주과학기술원 연구원 3명과 에스오에스랩을 창업했다. 라이다(LiDAR) 기술 개발업체로 라이다 제품과 라이다를 활용한 데이터 솔루션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거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뿐만 아니라 산업 안전 및 보안 관제, 국방, 우주항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2022년 차량과 로봇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쓰이는 3D 고정형 라이다 제품(ML)을 개발했다. 3D 고정형 라이다 ML은 라이다 제품의 상용화에 가장 큰 약점인 가격과 크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였다. 에스오에스랩에서 라이다 구성 부품을 직접 설계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2021년과 2022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 혁신상을 받았다. 라이다 기술 관련 등록 특허도 88건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매출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2020년 9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41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 62.8%를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에스오에스랩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아이쓰리시스템, 코윈테크, 토비스, 퓨런티어 등 4개 상장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3.49배를 적용했다. 다만 에스에스랩의 2026년과 2027년 순이익을 추정치를 적용했다. 2026년부터 라이다 탑재 자율주행 차량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에스오에스랩 매출액 추정치는 올해 162억원, 내년 353억원으로 추정했다.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754억원, 144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매출액 41억원과 차이가 크다.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148억원, 4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자율주행 분야가 성장성이 큰 산업군이라고 해도 매출액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두 사태를 통해 전망치와 실제 실적 사이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 효과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가가 실적 전망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모가를 확정하는 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부터 ▲로봇 및 오토모티브향 제품 공급 ▲산업 안전 및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향 데이터 솔루션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추진 중인 신규 제품과 데이터 솔루션 개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물인식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라이다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라이다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여지도 있다.
에스오에스랩 정 대표는 "에스오에스랩은 세계적인 라이다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며 "로봇, 오토모티브, 산업 안전, 스마트시티 등 성장을 위한 사업 확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이런 고객은 회 떠주지 마세요"…노량진 수산시장...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