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대문 축제에 상춘객 41만명
유동인구센서로 인파 측정
정확한 데이터로 안전관리 등 활용
요즘 지방자치단체 축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열린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봄, 가을철은 그야말로 축제의 계절이다.
서울 자치구는 축제가 끝난 후 규모에 따라 수만 명에서 수백만 명까지 참여 인원을 발표한다. 다만, 정확한 근거가 없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한 ‘2024 서대문 봄빛축제’ 기간에 서대문 홍제폭포와 안산(鞍山)을 방문한 상춘객이 41만 명을 넘었다고 17일 밝혔다.
서대문구가 자신 있게 인원을 밝힌 근거는 안산자락길과 홍제천에 설치한 18개의 ‘유동인구센서’ 때문이다. 유동인구센서는 방문객의 스마트폰에서 발신되는 와이파이(WiFi) 무선신호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MEC(Mobile Edge Computing) 기반 스마트기술이다.
수집 범위는 목적에 따라 최대 100m 반경 내에서 정할 수 있고, 전기와 유·무선 네트워크가 있으면 설치할 수 있다. 서대문구는 이 센서를 폐쇄회로(CC)TV나 스마트폴(지능형 기둥)에 설치해 주요 지역 인파 관리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집계 결과에 따르면 축제 기간 12~17시 사이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했으며(약 6000명), 4월 6~7일에는 7만명 이상이 서대문 홍제폭포와 안산을 찾았다.
구는 스마트폰이 없는 아동과 와이파이 기능이 없는 핸드폰 사용자를 고려하면 훨씬 많은 사람이 서대문 봄빛축제를 찾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인구센서로 데이터를 집계하는 것은 이러한 근거 자료가 있으면 현실적인 행사 계획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사 안전 관리를 위해 시간대별 이용객 파악은 필수적이다. 또한 행사 부대시설과 상권 활성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대문구는 서울의 핫플레이스가 된 홍제폭포와 안산의 더욱 정확한 방문 인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유동인구센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보다 안전하고 스마트한 서대문구를 위해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행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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