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표시 리본 패용·돌싱 전용 클럽 등 의견
재혼의 활성화를 위해 조선 시대의 결혼 관행 중 하나인 '보쌈'(정식 결혼을 하지 못한 가난한 하층민이나 재가가 허용되지 않은 과부, 양반가 자녀들의 액땜을 위해 이용된 약탈혼) 제도를 원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16일 재혼정보업체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8~13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재혼이 힘들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라고 질문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33.2%가 '보쌈 제도'라고 답했다.
남편의 폭행 때문에 이혼한 뒤 5년 이상 재혼 상대를 찾다 지친 58세 여성은 "재혼 상대를 찾는 데 지쳤습니다. 여기서도 여러 명 만나보고 주변에서 소개하는 남성들도 적잖게 만나봤지만 아직 싱글이에요"라며 "누구와 재혼할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고역입니다. 누가 보쌈이라도 해 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어 여성 응답자는 ▲돌싱 표시 리본 패용(28.1%) ▲이산가족 찾기 방송(재혼 상대 찾기 방송·22.7%) ▲돌싱 전용 클럽(16.0%) 등의 답변도 내놨다. 남성 응답자는 34.4%가 '돌싱 표시 리본 패용'을 답했다. 뒤이어 ▲돌싱 전용 클럽(32.0%) ▲이산가족 찾기 방송(25.0%) ▲보쌈 제도 등이 자리했다.
또 '재혼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남성의 경우 응답자 3명 중 한명 이상인 35.2%가 '받는 데만 혈안'을 첫손에 꼽혔고, 여성은 '기대와 현실의 간극'으로 답한 비중이 36.7%에 달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에는 남녀 모두에게 경제력, 외모, 자녀 등과 같은 장애 요인이 있을 뿐 아니라 전혼 실패에 따른 트라우마와 보상 심리 등으로 재혼 상대를 찾기가 어렵다"며 "궁여지책으로 조선 시대 보쌈 제도와 같은 현실적이지 않은 방법이나 가슴 등에 돌싱 표시 리본을 부착해 재혼 대상자를 구분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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