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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도 평안히 지내고 있길"…안산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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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정부부처 인사 한 자리에
"정부 책임 인정, 공식 사과 안 해"
"생명안전기본법,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해야"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4·16재단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안산시가 주관한 기억식에는 경찰 추산 35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참석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민근 안산시장도 자리를 지켰다.


기억식은 2023년 4·16 안전문화 창작곡 수상작 공연과 추모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304명 희생자 호명과 묵념, 내빈 추도사, 기억편지 낭독, 세월호 10년간 발자취 영상 상영, 추모시 낭송, 추모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화랑유원지에 올해 말 착공하는 4·16생명안전공원과 목포신항만에 건립되는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등을 계획대로 추진함에 모자람이 없게 하겠다"면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기억하고 그간의 무뎌지지 않은 아픔을 큰 교훈으로 삼아 재해와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바다를 반드시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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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정부가 책임 인정, 공식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모두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이번 정부에서 하지 않는다면 다음 정부에서라도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면서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도 "10년이면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세월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그 10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것 같다"면서 "그러나 좌절하지 말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1반이었던 고(故) 김수진양의 아버지인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추도사를 통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당연한 책무를 다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304명을 죽게 한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국가가 이런 요구를 묵살하고 방해하고 탄압했다"고 주장하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는 생명안전기본법과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추도사에서 "고귀한 희생자들의 평온과 영면을 기원하며 이번 10주기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 화합되고 치유된 안전한 안산이 되기를 소원한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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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원고 희생 학생들과 1997년생 동갑인 김지애씨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기억편지를 낭독했다. 김씨는 "이 사회가 바꾸지 않는다면 언제든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일어나는 참사가 분명 또 우리를 집어삼키리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내가 하루를 평안히 보내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듯이 별이 된 친구들도 하고 싶은 꿈을 펼치면서 평안히 탈 없이 지내고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창근 가수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래를 불렀고, 박원상 배우가 정호승 시인이 쓴 세월호 10주기 추모식을 낭독했다.


이날 기억식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마무리됐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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