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텔서 옆방 투숙객이 들어오는 소동 발생
"호텔에 사과 요청하자 정식적인 항의하라고"
호텔 방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는 소동이 발생했는데, 호텔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텔에서 자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어왔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4일 오전 7시께 인천의 한 호텔에서 아내와 함께 투숙하던 중 누군가 객실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와 잠에서 깼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건장한 남자가 문 쪽에 서 있었다. 누구인지 물어보니 '문이 열리기에 들어왔다'는 말만 하고 돌아갔다"며 "당시 아내와 저는 알몸으로 이불도 덮지 않은 상태였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놀란 가슴과 수치심에 아내는 어쩔 줄 모르며 벌벌 떨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화가 난 A씨 부부는 호텔 로비로 내려가 관계자에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청했는데, 돌아온 대응은 황당했다. 호텔에서 "법적으로 정식적인 항의를 하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A씨가 경찰의 허가를 받아 사건이 발생한 시간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들여다보니, 객실로 들어온 사람은 A씨 부부의 옆방 투숙객이었다. 영상에는 해당 투숙객이 A씨 부부의 방에서 약 7초간 머물다가 나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를 두고 A씨는 "호텔 직원은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어 모든 객실을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반 투숙객이 어떻게 옆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며 "호텔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화가 나며, 성적 수치심에 괴롭고 정신적인 충격에 트라우마까지 생겼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텔의 안일한 대응을 믿을 수가 없다" "호텔 문은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게 아닌가" "불안해서 잠도 못 자겠다"며 A 씨에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는 "호텔 프런트에서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 "옆방 투숙객도 고의는 아니었던 것 같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인간은 짐이야, 제발 죽어줘"…고령화 해법 묻자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