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반윤(반윤석열)' 노선을 강조하며 야당으로서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현 집권여당과 거리를 두면서 범야권 유일 보수 대안 정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간다는 구상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5일 총선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명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작금의 정치적 위기를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만회하려는 것을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는 선거가 끝난 직후 엄청난 (재정)적자규모를 예상대로 발표했다"며 "선거 전 몇 달간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했던 수많은 공약은 무슨 돈으로 실현할 수 있느냐. 윤 대통령은 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도 정책을 남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심은 결국 민생문제에 대해 모든 정당이 힘을 모아 아이디어를 내 해결해 달라는 취지도 있다"며 "의료대란 등 문제에 대해 개혁신당은 적극 대안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개혁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양 원내대표는 "진영 중독에 빠진 한국 정치의 회복제가 돼달라는 것과 대화가 단절된 정치에 소통의 가교가 되어 달라는 것"이라며 "거대 양당 모두와 대화할 수 있는 정당은 개혁신당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한국 정치의 미래 에너지를 공급하라는 것"이라며 "젊음의 에너지, 새로움의 에너지, 과학기술 첨단산업비전의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개혁신당이 총선 직후 범야권으로서 선명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운신의 폭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공조하며 캐스팅보터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여권발 지각변동에서 반윤 세력을 결집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다음 스텝으로 친윤(친윤석열)을 제외한 보수 세력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에 집중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를 대비해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일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반윤 결집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반윤의 핵심에는 조국혁신당이 있고, 이 대표의 총선 결과만으로 향후 정치적 지형도에서 그가 보수 세력을 결집할 수 있을지 여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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