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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조들이 즐긴 '꽃과 나비', 그림 통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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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
7월 28일까지, 조선 회화 15점 소개

따뜻한 기온과 더불어 완연한 봄 날씨에 전국이 꽃으로 물든 가운데, 옛 선조들이 남긴 꽃과 나비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남계우의 '꽃과 나비' 두 폭 족자가 쌍을 이룬다.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남계우의 '꽃과 나비' 두 폭 족자가 쌍을 이룬다.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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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옛 그림 속 꽃과 나비' 전시를 통해 꽃과 나비를 주제로 한 조선시대 그림 15건을 소개한다고 15일 밝혔다.


꽃과 나비는 예부터 그림의 단골 소재였다. 조선 문인들은 집에 꽃밭을 만들어 꽃을 심고 가꾸는 일을 즐겼다. 꽃을 키우는 일은 마음을 닦고 덕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꽃을 감상 대상으로 여기면서, 진기한 꽃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고, 아울러 꽃 그림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나비가 80세 노인을 뜻하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다고 해 장수를 비는 상징으로 여겼다.


생전 '남나비'로 불린 남계우(1811∼1890)의 나비 그림은 그중에서도 일품이다. 그는 조선에서 나비 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화가로 평가받았는데, 그가 그린 나비는 종류와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것으로 유명하다.


남계우가 두 폭 족자에 남긴 '꽃과 나비' 작품은 그림을 배울 때 쓰는 교재를 보면서 화면 구도와 나비 동작 등을 익힌 것으로,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신명연 '꽃과 나비'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신명연 '꽃과 나비'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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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생활상을 해학적 감성으로 표현한 풍속화로 잘 알려진 단원 김홍도(1745∼1806 이후)가 부채에 그린 '나비' 그림도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이다.

그림을 본 표암 강세황(1713∼1791)은 '나비의 가루가 손에 묻을 것 같다'고 평했다고 알려졌다. 나비 3마리를 그린 그림 옆에는 '장자의 꿈속에 나비가 어찌하여 부채 위에 떠 올랐느냐'는 시구가 남아 있어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떠오르게 한다.



신명연이 그린 다양한 꽃 그림도 전시를 통해 소개된다. 그는 식물 백과사전을 보면서 꽃에 관한 지식 등을 쌓고, 꽃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조선 삼대 묵죽화가 신위의 아들인 그의 작품은 특히 꽃과 나비, 그림 폭마다 대조적인 색을 배치해 화려하고 세련된 자신만의 화풍이 선연히 드러난다.


박물관 관계자는 "옛사람들이 복을 구하기 위해, 또는 덕을 쌓거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그린 꽃과 나비를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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