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심화하고 있다.
미 CBS 방송과 여론조사 업체 유거브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9~12(현지시간) 미국의 성인 23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3%에 불과했다. 이는 전쟁 직후인 지난해 10월 23일(44%)과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동일한 조사 가운데 최저치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 지구에 대한 군사 행동을 저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전체의 37%에 달했다. 군사 행동을 줄이도록 해야한다는 답변도 23%로 집계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취할 행동에 대해서는 전체의 42%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되 미군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예 개입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 32%로 뒤를 이었고,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25%에 불과했다. 예상대로 이란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 만인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첫 전면적인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32%만이 미국이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해야 한다고 응답해 지난해 10월 당시 47%에 비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하락세다. 2023년 7월과 동일한 최저 지지율이다. 지난 2월(42%)과 비교해도 2%포인트 하락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적 공략층인 18~29세 젊은층에서 지지세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들 젊은층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3%로, 두 달 전인 지난 2월(55%)과 비교해 12%포인트 급락했다. 젊은층의 이스라엘 문제에 대한 지지는 지난 2월 51%에서 현재 40%로 11%포인트 감소했다.
미국 경제가 좋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35%로, 지난 2월(39%)과 비교해 4%포인트 감소했다.
CBS는 "이란의 공격 이전 실시된 조사에서 이란의 공격을 전제하더라도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지지는 크지 않았다"며 "오히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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