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금융권 노동조합 출신의 박홍배·김현정 후보 등이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21대 국회에서 활약한 금융전문가들은 적지 않은 인원이 낙선·낙천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그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선 금융권 노조 출신의 후보들이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김현정 경기 평택시 을 후보가, 민주연합에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박홍배 후보(비례대표 8순위)가 당선됐다.
1999년 한국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금융권으로 뛰어든 박홍배 당선자는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장, 금융노조 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금융노조 위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몫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됐다.
김현정 당선자 역시 1996년 BC카드에 입사한 후 BC카드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제21대 총선에도 도전했다가 근소한 표차로 낙선했던 그는 4년 만에 이뤄진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원내에 입성하게 됐다.
국민의힘과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엔 경제·금융분야 관료출신의 신규 입성이 눈에 띈다. 부산 북구 을에선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에 입문, 세계은행(WB)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박성훈 당선자가, 서울 강남구 을에선 역시 기획예산처 등을 거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를 지낸 박수민 당선자가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외 초선은 아니지만 역시 경제·금융 전문가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 달성군에서 3선 가도에, WB 출신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도 서울 마포구 갑에서 첫 지역구 당선에 성공했다.
한편 21대 국회에서 활동했던 금융권 출신들은 낙선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장 출신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대전 동구에 출마했지만 득표율 45.01%에 그치면서 2위에 머물렀다. 통계청장 출신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역시 경기 화성시정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야권에서는 한국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출신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경기 성남시분당구을에서 2위에 그쳤다. 카카오뱅크 대표를 지낸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쓴 맛을 봤다. 민주당의 경제통으로 꼽혔던 홍성국 민주당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 대표 등을 지낸 금융인 출신이다.
새로운 국회가 꾸려짐에 따라 정무위원회도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가 구성되면 국회의원 임기 4년 가운데 2년씩 나눠 상반기, 하반기 구분하고 상임위원회 위원도 바뀐다. 이번 선거로 인해 21대 하반기 정무위원 절반이 불출마하거나 낙선했다. 정무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윤 의원과 홍 의원의 자리가 비게 됐고, 19대 국회에서부터 21대 국회까지 꾸준히 정무위원으로 활동하던 유의동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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