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TSMC 美 공장 3→6곳 늘릴 전망"

공장 6개 규모 부지 확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서 116억달러(약 15조8340억원) 대규모 지원을 받기로 한 가운데 반도체 생산 공장을 3곳이 아닌 6곳 건설할 수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확보한 공장 건설 부지 규모는 1100에이커(약 4.45㎢)에 달한다. 이는 대만 북부 신주과학단지 면적의 50%를 넘는 크기로, 웨이퍼 공장 6개를 건설할 수 있는 크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공급망 관계자는 TSMC가 공장 3곳을 건설하는 것뿐 아니라 추후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부지를 미리 확보해 후속 협상이 순조롭게 진전될 경우 공장 추가 건설에 나서는 것이다.

피닉스 지역에 첨단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면서 미국 주요 고객에 근거리에서 공급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다음 달 좡쯔서우 시설 운영 담당 부총경리(부사장 격)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파견할 계획이다. 왕잉랑 팹 운영 담당 부총경리와 분업 및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자유시보는 이는 TSMC가 미국에서 공장 건설과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선진 공정을 통해 미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은 TSMC에 직접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90억원)와 50억달러(약 6조8250억원) 규모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TSMC는 투자 규모를 기존 250억달러(약 34조1250억원)에서 650억달러(약 88조7250억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TSMC는 이달 말 피닉스 첫 번째 공장에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웨이퍼 약 4000장을 시험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목표는 2025년 상반기 2㎚ 공정에서 양산에 돌입하는 것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