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죽지 않는다' 민영환 유서도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민영환 유서(명함)'이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성큼 다가갔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고 11일 전했다.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있는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이 집적된 지역이다. 해방 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과 상하이와 거문도를 연결하는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 등이 있다. 영국이 1885년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견제하려고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역사 흔적과 어촌마을의 근대생활사를 간직한 유산도 곳곳에 분포해 있다.
민영환 유서는 독립운동가인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해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한 유서가 적힌 명함이다. 명함의 앞뒷면에 연필로 빼곡히 적힌 유서는 '결고(訣告) 아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 '죽어도 죽지 않는다(死而不死)' 등의 문장으로 유명하다. 유족이 봉투에 넣은 채로 소장하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했다.
문화재청 측은 "자결 순국한 민충정공 정신을 후세에게 알리는 뛰어난 사료·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녔다"며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보존·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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