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당선
민주당 영입인재 공영운·이재성 '고배'
20~21대 대비 '경제통' 줄어드는 추세
국회에서 기업인이나 경제 관료를 지낸 '경제통'이 점점 줄고 있다. 20대 국회 때 30명을 웃돌던 '경제통 의원'은 간신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11일 오전 기준 22대 총선 개표 결과,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이 서울 강남구병에 '초선'으로 깃발을 꽂았다. 고 당선인은 평사원 출신으로 삼성전자 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 시절 기획한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업계에선 '갤럭시 신화'로 통했다.
국민의힘에선 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를 지낸 박수민 당선인(서울 강남구을), 해양수산부 차관 및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박성훈 당선인(부산 북구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출신 이종욱 당선인(경남 창원시진해구) 등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세계은행(WB) 출신 조정훈 당선인(서울 마포구갑),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당선인(대구 달성군), 기획재정부 차관을 역임한 송언석 당선인(경북 김천시) 등이 있다. '안랩' 창업자인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시분당구갑)도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관료 출신들이 새롭게 등판했다. 기재부 차관을 지낸 안도걸 당선인(광주 동구남구을), 마찬가지로 기재부 출신인 조인철 당선인(광주 서구갑) 등을 배출했다. 안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기재부에서 16년 만의 '호남 출신' 예산실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추경예산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행시 40회인 조 당선인은 기재부 시절 문화예산과장·농림해양예산과장 등을 거친 뒤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역임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을 지낸 김현정 당선인(경기 평택시병)은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꺾고 승리했다.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순번 8번을 받은 박홍배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도 당선권에 안착했다. 조국혁신당에선 비례대표 순번 3번을 받은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당선을 확정했다.
고배를 마신 '경제통'도 많다. 국민의힘에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전직' 의원들인 윤희숙(서울 중구성동구갑)·이혜훈(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 윤석열 정부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방문규 후보(경기 수원시병) 등이 낙선했다.
민주당에선 김병욱 후보(경기 성남시분당구을),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시을),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 이재성 후보(부산 사하구을) 등이 고배를 마셨다. '반도체 신화'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경기 용인시갑)도 재선에 실패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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