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국채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2.16포인트(1.09%) 하락한 3만8461.5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9.27포인트(0.95%) 밀린 5160.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28포인트(0.84%) 떨어진 1만617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3월 CPI 상승률이 석 달 연속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5% 올라 전문가 예상치(0.3%·3.4%)를 웃돌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인플레이션 쇼크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과 강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있다"며 "미 10년물 금리는 4.5%대에 진입하는 등 매크로 불안이 높아진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 쇼크를 맞으면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순조롭게 시작하면서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전날인 9일 국내 증시는 총선 및 소비자물가 경계감을 반영해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큰 등락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하락 마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 3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인하 시기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국내 증시 또한 충격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봤다.
이날 코스피 역시 뉴욕 증시 하락 여파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충격, 국채금리 급등 부담에 국내도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다만 TSMC 호실적, 엔비디아 반등은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 결과 야당의 과반 의석 확보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커진 점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았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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