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유세는 중구 청계광장 소라탑
험지 훑으며 수도권 '골든 크로스' 노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마지막 유세 지역으로 서울에서만 15군데를 도는 등 수도권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막말·꼼수 대출 논란' 등의 반사 효과로 수도권 지역 골든 크로스를 기대하고 있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동대문구, 중·성동구, 광진구, 강동구, 송파구, 동작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등 14곳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한다. 서울 중구 청계광장 소라 탑 앞에서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살리기' 행사와 함께 마지막 유세를 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구 창동역을 방문해 "이 말씀만 드린다.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며 "그 한 표 때문에 30년, 40년 뒤에 후회할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200석을 갖고 무얼 한다고 얘기하는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약세 지역을 훑으며 수도권에서의 골든 크로스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합 지역에서 우위를 가져오겠다는 해석이다. 여당 자체적으로는 저점을 찍고 지지세가 회복되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전날 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시 유세에서 "접전 지역에서 골든 크로스가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구체적 숫자까지 언급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브리핑에서 "보는 시각에 따라 (전국에서) 최소 60석 이상으로 경합 지역을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도봉구, 강동구, 양천구, 서대문구 지역에도 국민의힘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세 회복의 근거는 김준혁 민주당 수원시정 후보와 양문석 안산시갑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논란들이다. 김 후보는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과거 미군에 여학생을 성상납했다는 주장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안산시 상록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양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야당 심판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한 위원장은 당초 방문하기로 한 인천 계양구의 대형마트 앞이 아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식사한 한 식당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해당 식당은 이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겹살을 먹었다고 인증한 곳이다. 한 위원장은 "저분(이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이 얘기하는 200석은 단지 대통령 1명을 끌어내리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개헌을 해 이 대표, 조 대표 스스로 사면해 집권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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