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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와 함께 냉장고 구경하는 '일일칠'…알고 보니 '이 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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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컬리, 유튜브채널 '일일칠' 운영
기업 브랜드 앞세우는 대신 콘텐츠로 승부

'스타를 게스트로 초대해 그들의 냉장고를 구경하고 함께 요리도 하며 대화를 나눈다.' 해군 특수부대(UDT) 출신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본명 김진영)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덱스의 냉터뷰' 얘기다.


지난해 2월부터 덱스가 단독 MC를 맡아 진행하는 시즌제 토크쇼인 이 코너는 배우 신세경,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기안84 등 유명인들을 섭외해 에피소드마다 100만~200만에 달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21일 공개된 트와이스 사나 출연 편은 7일 현재 조회 수 951만회를 달성하기도 했다.

트와이스 사나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일일칠'의 '덱스의 냉터뷰'[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일일칠' 캡처]

트와이스 사나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일일칠'의 '덱스의 냉터뷰'[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일일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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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이지만 해당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브 채널 '일일칠'이 어디인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구독자 32만8000명에 동영상 587개를 보유한 이 채널의 소개 글에는 "맛템 도감 완성 중. 맛있는 거 먹으면서, 맛있는 거 보세요"라고만 쓰여 있을 뿐 별다른 설명이 없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기획/제작 : Kurly'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 채널은 새벽 배송으로 유명한 전자상거래 기업 '컬리'가 2021년 11월 개설했다. 알고 보면 '일일칠'이라는 채널명도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전에 갖다준다는 자사의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따온 것이다.

일일칠 채널은 '덱스의 냉터뷰'가 인기를 끌자 시즌 1, 2에 이어 시즌 3을 준비 중이다. 또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한 트와이스 사나가 특별 MC로 진행하는 번외편 '사나의 스페셜 냉터뷰'를 제작해 (여자)아이들의 미연을 초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방송인 박명수씨가 진행하는 '한끼사줍쇼', 과학 유튜버 궤도의 '궤도의 인터식텔라 : 과학으로 찾는 음식 속 지식'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 채널 총 조회 수 4억48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유통 플랫폼 기업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의 'B주류경제학'.[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 캡처]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의 'B주류경제학'.[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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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채널 '머니그라피'도 인기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인다. 이 회사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는 '취향, 문화, 트렌드, 경제'를 표방한다. 구독자 수 22만명인 이 채널의 인기 코너는 'B주류경제학: 소비문화 디깅 토크쇼'다. 'B급 문화 이면의 경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콘텐츠는 '재무 덕후'라 불리는 젊은 회계사 이재용씨가 진행한다. 이 코너에서는 걸그룹, 나이키 리셀, 게임회사, 닌텐도, 커피, 하이볼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다양한 소재에 경제 이야기를 덧붙여 많게는 조회 수 5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인기 있는 동영상으로는 가장 맛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해 조회수 63만회에 이른 '한국 카페 시장 구도 총정리',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한 조회 수 54만회인 '한국 빵 가격이 프랑스 3배인 이유는?', 와인 전문가를 게스트로 초대해 조회 수 51만회를 달성한 '맛있는 와인은 지금 당장 사둬라?' 등이 있다. 핀테크 기업이 와인과 빵의 경제학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일일칠과 머니그라피는 기업 브랜드를 직접 드러내지 않는 대신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앞세워 사람들 마음 속에 마케팅의 씨앗을 뿌린다. 이러한 마케팅 방식을 콘텐츠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앞으로의 잠재 고객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실제로 마켓컬리의 주 고객층은 30~40대인 반면, 일일칠의 주 시청자는 20대이고 머니그라피의 구독자 역시 80% 이상이 MZ 세대로 알려졌다. 성과 목표를 설정해 이를 달성하는 방식인 퍼포먼스 마케팅과 달리 콘텐츠 마케팅은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콘텐츠 마케팅을 한 기업들은 브랜드 인식 개선, 가치 전달, 고객 충성도 증가 등의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콘텐츠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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