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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전 잃어버린 美 반려견, 3000㎞ 떨어진 지역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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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서 실종 반려견, 디트로이트서 되찾아
건강 상태 양호…이동 경위는 '미궁'

8개월 전 잃어버린 반려견을 300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다시 만난 미국인 가족의 사연이 화제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29일 잃어버린 반려견 '미슈카'와 8개월여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미국인 가족 메러드·엘리자베스 호우만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사는 호우만씨 가족은 지난해 9월 미슈카를 잃어버렸다. 당시 미슈카는 남편 메러드의 일터인 자동차 정비소에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반려견 미슈카를 안고 있는 호우만씨[사진출처=그로스포인트 동물입양협회 제공, 연합뉴스]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반려견 미슈카를 안고 있는 호우만씨[사진출처=그로스포인트 동물입양협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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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미슈카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을 뒤졌고, 1000장이 넘는 전단을 붙여가며 수소문했다. 하지만 미슈카 소식은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가운데 이들 가족이 친척을 만나기 위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떠나려던 찰나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 발신자는 미국 동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 지역인 하퍼 우즈의 '그로스포인트 동물입양협회'로, 그곳에서 미슈카를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메러드는 미니애폴리스에 내리자마자 그 길로 다시 10시간을 운전해 이동한 끝에 8개월 만에 미슈카와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반려견과 재회한 아내 엘리자베스는 "이건 100% 기적"이라면서도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미슈카가 돌아올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협회는 하퍼 우즈 경찰로부터 미슈카를 인계받아 보호하고 있었다. 앞서 하퍼 우즈 경찰은 지난주 실종견 신고를 접수하고 미슈카를 찾은 뒤 협회에 연락했다. 협회는 미슈카에 내장된 ID칩을 통해 견주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미슈카와 가족의 상봉을 지켜본 협회는 이들의 사연을 두고 '할리우드가 탐낼 법한 이야기'라고 놀라워했다.


미슈카를 검진한 수의사 낸시 필스버리는 "미슈카의 영양 상태가 양호하고 몸도 깨끗하다"며 "누군가 그를 잘 돌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슈카가 어떻게 해서 하퍼 우즈까지 오게 됐는지는 오직 미슈카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장소 사이의 거리는 무려 2000마일(약 3200㎞)이다.

호우만 가족은 "미슈카가 어떻게 캘리포니아에서 미시간까지 갔는지 궁금하다"며 "사랑하는 반려견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 이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도 7년간 실종된 반려견이 보호자와 기적적으로 재회한 일이 있었다. 2015년 12월 미국 뉴멕시코주 파밍턴시에 살던 제시 스프링어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반려견 '너겟'을 잃어버렸다. 스프링어는 너겟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포가 되는 듯했다.


그 후 7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지난해 2월 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도시 뒷골목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돌아다니던 처참한 모습의 개 한 마리가 구조됐다. 놀랍게도 이 개는 '너겟'으로 밝혀졌다. 너겟이 발견된 곳은 집에서 1700마일(약 2736㎞) 떨어진 장소였다. 구조 당시 앙상한 너겟의 발톱은 길게 자라 있었고, 귀는 감염된 상태였다. 지역 유기견 보호 센터는 너겟의 마이크로칩을 스캔해 보호자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너겟의 보호자는 공항에서 7년 만에 늙고 병든 반려견과 다시 만났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까지 함께 눈물을 흘려 공항은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집으로 돌아온 지 두 달 만에 너겟은 갑자기 식음을 전폐하더니 결국 1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프링어는 슬픈 소식을 알리면서 "너겟은 전사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싸웠다"며 "그는 목표를 이루자 이젠 떠나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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