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촌에서 투표…'이대 막말' 부각
대전 찾은 이재명…입틀막·R&D '심판론'
여야, 50여곳 박빙 판단…막판 표밭갈이
여야는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부터 '위치 선정'으로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투표하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화여대 성상납' 막말 논란을 직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사전투표 장소로 '과학도시' 대전을 찾아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를 부각했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동훈 위원장은 5일 오전 9시께 빨간색 니트 차림으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투표소의 도로명 주소가 '이화여대길'이다.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시정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로,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이들에게 법을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역설했다.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시정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의 연관성을 묻자 "민주당은 최악의 '혐오 후보'를 비호하면서 판세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며 "국민께서 착각이고 오만이란 것을 알려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파란색 야구점퍼를 입고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 등장했다. 카이스트(KAIST) 본원이 위치한 대덕구에 출마한 박정현 후보와 카이스트 재학생 6명도 동행했다. 지난 2월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던 졸업생이 강제로 끌려 나간, 이른바 '입틀막 경호' 논란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이 '대전'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한 문제, 정부 정책의 무지함, 이런 걸 지적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한 카이스트 재학생은 "왜 과학기술인들에게 카르텔이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근거 없이 과학기술 연구 예산을 삭감하느냐"며 "이재명 대표가 지적한 것처럼 많은 연구자가 해외로 떠나는 상황인데, 많은 분이 다시 한번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격전지 표심 잡아라…여야, 수도권·충청권 공략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열린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사전투표 첫날부터 '위치 선정'으로 기싸움을 벌인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는 이날 수도권과 충청권을 각각 공략한다. 국민의힘은 오차범위 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분석한 55곳 중 절반에 가까운 26곳을 수도권으로 꼽았다. 한 위원장은 인천 미추홀구·연수구, 경기 김포시, 서울 양천구·구로구·동작구·마포구·종로구 등 격전지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110곳에서 우세하고, 50곳 정도가 경합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사전투표를 한 대전 중구에서 곧장 지원 유세에 돌입해 충청권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후 충북으로 옮겨 옥천군·청주시 등을 돌고, 오후에는 충남 보령시·서천군·천안시까지 훑으며 표밭갈이에 나선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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