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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은 곳에서 '숲멍'하고 돈 받는 직업…"연봉 5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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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숲, 들에서 불씨 찾아내는 감시원
국내외 막론 산림 보호하는 중요 직업
중·장년층 제2의 커리어로 인기 높아

편집자주초고령화와 초저출산, 여기에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직업의 세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직장인생의 새로운 도전, 또는 인생 2막에 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직업 ‘뉴 잡스(New Jobs)’의 세계를 알려드립니다.

미국 워싱턴주 산불 감시원의 근무 모습 [이미지출처=유튜브 캡처]

미국 워싱턴주 산불 감시원의 근무 모습 [이미지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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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산과 숲을 종일 바라보는 직업이 있다면 어떨까. 놀랍게도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실존하는 직업이다. 게다가 이들의 일은 소중한 생명과 자산, 그리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인 업무다. 숲불, 산불 감시원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불을 조기에 감지하고 진압하는 요원들이다.


삽시간에 대형 화재로 번지는 산불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텀블러 리지에서 산불이 발생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텀블러 리지에서 산불이 발생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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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불이나 산불은 인재(人災)인 만큼이나 자연적인 현상이다. 대기 중 수분이 부족한 겨울·봄 환절기엔 나무에 마찰되는 바람만으로도 불씨가 번지곤 한다. 이런 불씨를 조기에 잡지 못하면 삽시간에 거대한 화마로 성장할 위험이 있다.


최근의 기후 변화는 산불의 기폭제가 됐다. 특히 울창한 산림을 보유한 미국, 캐나다 등에서 초대형 산불이 심심찮게 일어나곤 한다. 일례로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4명의 소방관을 앗아가고 수많은 주택을 집어삼켰으며, 14만㎢(남한 면적의 1.4배)의 면적을 불태우고서야 잡혔다.


산 바라보며 불씨 찾는다

감시원들, 일명 '파이어 룩아웃(Fire lookout)' 거대한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불씨를 감시하는 이들이다. 미국, 캐나다 등 대륙 국가는 물론, 유럽이나 한국에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시원을 고용한다.


해외의 산불 감시 초소는 주로 고지에 위치해 있다. [이미지출처=유튜브]

해외의 산불 감시 초소는 주로 고지에 위치해 있다. [이미지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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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거대한 숲이나 산 한가운데에 마련된 초소에 들어가 불씨로 인한 연기를 감시한다. 만일 연기를 봤다면 즉각 통신 장비를 이용해 근처 비상 센터에 보고하는 게 이들의 주요 업무다. 최근에는 드론 등 소형 비행 물체를 이용해 먼 거리를 둘러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관찰력'은 대체할 수 없는 감시 수단으로 남아있다.


광활한 자연을 감시하려면 초소는 띄엄띄엄 건설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한 초소에서 근무하는 요원의 숫자도 극히 적을 수밖에 없다. 뉴욕 타임스(NYT)는 미국 파이어 룩아웃의 삶을 묘사한 기사에서 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직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산불감시원의 연봉은 나라별로 주별로 지역별로 차이가 크지만 통상 한화 5000만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년층 새 경력으로도 인기


국내 산불감시원 선발 체력 테스트. 소방 장비를 들고 장거리를 걸어야 하므로 어느 정도의 체력은 필요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 산불감시원 선발 체력 테스트. 소방 장비를 들고 장거리를 걸어야 하므로 어느 정도의 체력은 필요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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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산림청, 혹은 각 지자체에서 산불감시원이나 전문예방진화대를 고용한다. 특히 국내 산불 감시원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퇴직 중·장년층의 직업으로도 인기가 많다. 국내 산불 감시직의 평균 연령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국내서 산불 감시원은 각 지자체에서 뽑는데 통상 6개월 이내 근무가 일반적이다. 최저시급 기준으로 1개월 약 200만 원 전후로 주급/월급 형태로 지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방진화대는 산불 예방 장비를 직접 들고 산과 숲을 돌며, 유사시 인화물질도 제거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다 보니 장거리를 등산할 만한 어느 정도의 체력이 요구된다. 한반도의 산림을 보호하면서 건강도 챙길 요량이라면, 산불 감시원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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