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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21)'작지만 큰' 답십리戰…뉴타운 표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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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면적 최소 선거구, 서울 동대문구을
'친명' 현역 장경태…與 '친윤' 김경진 출격
"출근길 지옥 해결" 주민들 교통 문제 촉각

'작지만 큰' 격전이다. 단일 면적 최소 선거구인 서울 동대문구을을 놓고, '친명' 현역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친윤' 김경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보 지지층이 강했던 곳이지만, 뉴타운 조성 이후 보수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아파트단지.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아파트단지.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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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을 선거구의 면적은 약 6㎢다. 지역구 254곳 중 가장 작다. 하지만 여야에서 주류로 분류되는 친윤-친명 후보가 맞붙으면서 뜨거운 접전 지역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강북 라인'에 속하지만, 한때는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001년 재보궐 선거 당시 깃발을 꽂고 17~18대까지 3선을 지낸 지역구가 이곳이다. 19대 총선 때 이변으로 꼽힌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의 승리를 계기로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민 전 의원이 재선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서 장경태 당시 전국청년위원장이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10년 넘게 지역구를 수성했다. 하지만 안심하긴 어렵다. 전농동·답십리동 일대에 조성된 '뉴타운'을 중심으로 보수세가 되살아난 게 변수다. 지난 대선 때 동대문구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1만2890표(49.2%)를 얻어, 10만8171표(47.1%)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다. 전농동·답십리동에선 결과가 같았고, 비교적 낙후된 장안동 지역에선 이 후보가 우세했다.


'청년 정치인' 장경태 "경전철 사업 확정 짓겠다"
제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구 을에 출마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동대문중학교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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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구 을에 출마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동대문중학교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제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구 을에 출마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동대문중학교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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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도전하는 장경태 민주당 후보는 시립대 출신으로, 20년 넘는 오랜 연고가 강점이다. 이곳에서 첫 서울살이를 시작했고, 현역인 지금도 살고 있다. '흙수저' 늦깎이 대학생 출신답게 청년 문제에 강하다. 총학생회장 시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반값 등록금'을 제안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에서는 초대 대학생위원장, 최초의 30대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청년 정치인'의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 전략공천이 아닌 일반 공모를 거쳐 원내 입성에 성공한 최연소 의원, 최초의 30대 선출직 최고위원 등 걸출한 타이틀까지 쥐었다. 나이로 보면 1983년생이지만, 20대 초 의원실 정책비서로 여의도에 처음 발을 들인 점을 고려하면 정치 경력은 20년에 가깝다.

최고위원으로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춰 왔고, 김건희 여사 논란 등을 전면에서 질타하며 '강한 야당'의 선두에 섰다. 거리 유세를 보면, 지역 현안과 더불어 '세수 펑크' 등 정부의 문제까지 심판론을 거듭 부각한다. 장 후보는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면목선 조기착공을 내걸었다. 면목선 확정 시 신설이 예상되는 전농역·장안역 등을 역세권 개발구역 지정으로 이끈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출퇴근길·생활권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순환버스 도입과 지역의 상징이기도 한 전통시장의 현대화 등을 약속했다.


'지역 밀착형' 공약…김경진 "시립대 의대 유치"
제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구 을에 출마한 김경진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장안평제방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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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구 을에 출마한 김경진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장안평제방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제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구 을에 출마한 김경진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장안평제방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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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심판론'이라면, 국민의힘은 '인물론'이다. 김경진 후보는 검찰 출신으로, 17대 대선 당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캠프 법률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호남 출신 친윤 인사이자, '중도·통합' 성향으로 분류된다. 민주평화당을 거쳐 20대 때 국민의당 소속으로 광주 북구갑에서 당선됐다. 현역 임기 중 '김경진'이라는 이름을 알린 백미(白眉)를 꼽으라면 '국정농단' 청문회가 대표적이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예, 아니오로 답하라"며 날카로운 질의를 해 이목을 끌었다. 2021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 캠프에 대외협력특보로 합류하면서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서울시립대 공공의대 유치, 청량리역 GTX 전농동 방면 출입구 추가 등 '지역 밀착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를 놓고서는 마을버스·단거리버스를 늘려 출근 시간대 주요 거점에 투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관내 대학과도 꾸준히 소통하는 중인데, 이달 초 시립대·경희대·한국외대 학생회장단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시립대 의대 신설' 공약의 경우 지역구에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기관이 하나도 없다는 점과 연결될 수 있다. 바로 옆 동대문구갑 권역에는 종합병원이 4곳이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에 '지하철 사각지대를 없애겠습니다', '동대문구를 교육 특구로 만들겠습니다' 등 짧은 한 줄 약속을 남기며 유권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교통 문제 해결할 후보"
3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3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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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지지할 후보를 쉽게 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3일 오후 1호선 제기동역 근처 경동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51)는 "친윤, 친명 이런 건 우리랑 상관없고, 민주당이 이 동네에서 10년 넘게 하면서 뭐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그는 "홍준표 있을 때가 좋았다"면서도 "지금 여당 하는 꼴 보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라며 고개를 저었다.


젊은 세대는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논란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군 전역 후 복학했다는 대학생 김모씨(23)는 "부대에서 해병대원 뉴스를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 앞에서 '입틀막'하는 모습도 말이 되나 싶다"고 꼬집었다. 대학원생 한모씨(27·여)는 의대 신설 공약을 언급하며 "학교의 위상도 그렇고, 부차적인 지원도 늘어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반겼다. 다만 "계속 의대 증원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라 현실성 있는 공약인지, 마냥 반길 문제인지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최우선 과제로 꼽힌 건 역시 '교통문제'였다. 장안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41)는 "수년째 '경전철이 들어온다', '지하철이 들어온다' 말만 반복하고 있어 실망이 크다"며 "특정 정당보다 출근길 교통지옥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총선 격전지](21)'작지만 큰' 답십리戰…뉴타운 표심 촉각 원본보기 아이콘

여론은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에게 지지하는 후보를 물은 결과, 장경태 후보가 47.5%, 김경진 후보가 44.0%로 집계됐다. (유선 10%·무선 90% 비율, 응답률은 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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