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미국 성장주 동반 약세 영향
3일 코스피는 미국 성장주의 동반 약세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전날 미국 증시가 장중 낙폭을 축소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우세하게 점쳐짐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추가 하방 압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6.61포인트(1%) 하락한 3만9170.2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96포인트(0.72%) 밀린 5205.8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38포인트(0.95%) 떨어진 1만6240.45에 장을 마감했다.
투심이 얼어붙은 이유는 미국 3월 제조업 경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 전월(47.8)과 전문가 예상치(48.5)를 모두 상회했다. 통상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뉴욕 증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전일 제조업 PMI의 서프라이즈에 이어, 당일 발표된 2월 기업 구인 건수와 공장주문 지표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국채 수익률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는 신고가 부담으로 포지션을 청산할 명분을 찾는 분위기가 조성 중이며, 그 중심에는 Fed의 통화정책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달러, 금리 등 금융시장 가격 지표들이 수시로 시세가 급변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상승이 바이오 등 성장주 중심의 대규모 매도를 부추겼지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부진한 미국 성장주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매크로 불안으로 인한 엔비디아(-1.0%), 마이크론(-1.5%), 유나이티드헬스(-6.4%) 등 미국 성장주 동반 약세 등이 국내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전일 미국 증시가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는 점, Fed 6월 인하확률이 재차 우세해졌다는 점을 감안 시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이어 "업종관점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셀, 소재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장중 이들 업종의 주가 및 수급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미국 증시가 부진했다"며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비트코인 하락에도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자산별 흐름 차별화도 심화하고 수급 쏠림에 따른 부담과 테슬라 관련 전기차 투심 위축,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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