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WON뱅킹 내 e스포츠관 구축 예정
LCK뿐 아니라 VCT 퍼시픽 첫 후원 시작
"게임 좋아하는 MZ세대 공략해 앱 사용↑"
우리은행이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내 게임 관련 페이지 구축에 나섰다.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꾸준히 후원하던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다른 게임을 지원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자사 앱 생태계로 끌어들인다는 포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자사 앱 우리WON뱅킹 내 ‘e스포츠관’ 페이지를 새롭게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팬들을 위한 ‘WON하는 LCK’ 페이지에서 부족한 기능을 채우고, 우리은행이 새롭게 후원하기 시작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관련 정보를 추가하는 서비스로 올해 9월 거듭날 예정이다. 앱 내 e스포츠관에선 LCK, VCT의 경기일정, 순위, 선수 정보 및 승부예측과 MVP 투표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VCT에 대한 후원으로 더 넓은 영역에서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한다”며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VCT를 토대로 향후 금융거래 미래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VCT는 LoL을 개발한 라이엇게임즈에서 만든 발로란트의 e스포츠 리그다. 5대 5 캐릭터 기반 전술 슈팅 게임으로, 2020년 출시 이후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달 PC방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은 LoL이었다. FC온라인에 이어 발로란트는 3위를 기록했다. 다른 1인칭 슈팅 게임(FPS)인 서든어택·배틀그라운드·오버워치보다 높은 순위다. 지난달 28일에는 e스포츠팀 ‘젠지’가 한국 팀 최초로 VCT에서 국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프로게이머 성적도 좋다.
우리은행은 e스포츠 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LCK를 후원했다. 고등 LoL 리그를 개최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LoL 국가대표 평가전을 후원하는 등 e스포츠 후원에 적극적이었다. 올해는 LCK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2025년까지 연장했고, VCT 퍼시픽 타이틀 스폰서로 처음 참여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후원 협약 체결식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LoL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잊지 못한다며 “e스포츠 발전과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행보는 궁극적으로 자사 앱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시도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통계에 따르면, 우리WON뱅킹은 은행·뱅킹 앱 월간이용자수(MAU) 순위에서 6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신규 설치 수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토스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KB국민·신한·NH농협은행에 밀렸다. 여기에 올해 말 우리금융지주 통합 슈퍼앱 ‘New ONE’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미리 선점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MZ세대에게 상품 가입을 유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의도도 있다. 앱 내 ‘WON하는 LCK’ 페이지에선 우리은행 적금 가입, 자동이체 등록 등을 통해 받은 포인트로 LoL 스킨을 살 수 있다.
다른 은행들도 자사 앱에 스포츠·게임을 접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며 승부예측, 월간 MVP 투표, 야구 퀴즈 이벤트 등을 ‘신한 쏠뱅크’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벤트 참여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신한포인트가 쌓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스타뱅킹에 ‘국민오락실’을 오픈하며 퍼즐형 캐주얼 게임 2종을 출시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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