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1일 코스피는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로 휴장했으며, 같은 날 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강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월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2.9%)보다 소폭 둔화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1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0.5%)보다 낮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는 이 같은 물가 지표에 대해 "작년 하반기의 긍정적인 수치 대부분만큼 낮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수준에 확실히 더 가깝다"라고 말했다. 또한 Fed가 금리를 인하하려면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물가지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이 그간 주가상으로 소화해 온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라며 "향후 Fed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더라도 과거처럼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빠르게 이행하는 게 아니라, 상당 기간 중금리 및 중물가 시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권 출발이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의 선전이 큰 역할을 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한 달 간 각각 3.9%, 4.9% 상승했다"며 "이 기간 반도체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6.2% 개선됐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상장기업 전체는 0.3%에 불과하다. 유입된 5조1000억원의 외국인 자금 중 92%가 반도체에 집중되는 등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김지현 연구원은 "이번 주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수급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헬스, 기계 등 개별 업종의 수출 실적 변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며 "나아가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시점이다. 이날 공개될 3월 수출 데이터와 오는 5일 나올 삼성전자 의 1분기 잠정실적은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업종들의 1분기 실적을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44원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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