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인근서 주차 중에 변 당해
전국 골프장 543개…피해 사례 속출
마른하늘에 골프공이 떨어졌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차 중에 골프공 날아와서 앞 유리 깨졌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도심 골프연습장 인근에서 주차하고 있었는데, 골프공이 날아와 차량이 파손됐다. 만약 차가 아니라 행인이 맞았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 55분께 경기도 시흥시 소재 골프연습장 인근에서 정차 중 골프공이 날아와서 차량에 충격을 입었다고 했다. A씨 차량뿐만 아니라 두 대의 차량이 더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차량이 파손된 사진을 공유하며 “차 문 유리가 깨질 정도의 세기였다. 바로 옆에 지나가던 분이 안 맞으셔서 다행이지, 맞았으면 최소 중상에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이 지난) 25일 오후 12시 10분께 해당 골프연습장 카운터에 계신 직원분에게 보수공사를 했는지 물어보니, 전문으로 하시는 인력이 아니라 그냥 아저씨들이 보수하셨다고 전달받았다”며 “이번 사고 발생 지역은 편의점 및 식당, 숙박업소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신문고에도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았다”, “너무 위험하다”, “골프장 대처가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집까지 날아드는 골프공…주민 피해 커
느닷없이 골프공이 날아들면서 피해를 본 사례는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채널A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농가 인근에서 5년여 전 지어진 골프장에서 수시로 골프공이 떨어져 농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곳곳은 구멍투성이에, 임시로 테이프까지 붙여 누더기가 된 모습이었다.
지난 2022년에는 강원도 강릉시 외곽의 한 전원주택 단지에서도 한 달여간 100개 이상의 골프공이 떨어진 일이 있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택 외벽과 차량이 골프공에 맞아 손상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울산 울주군의 한 주택 단지에서도 매일 3~4개씩 골프공이 떨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전국의 골프장은 총 543개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172개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으며, 영남권(114개), 충청권(75개), 호남권(74개), 강원권(67개), 제주권 (41개) 순으로 나타났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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