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산 여객기 개발 재도전…"44조원 투자해 2035년 양산"

일본 정부가 국산 여객기 개발에 다시 도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국산 여객기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035년경까지 약 5조엔(약 44조원)을 투입해 연구비용 및 기술 표준 제정, 부품 조달 등 폭넓은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했던 여객기 MRJ [사진출처=블룸버그]

일본 정부의 여객기 개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제산업성으로부터 500억엔(약 44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등에 업은 미쓰비시중공업이 2008년 소형 제트 여객기 '스페이스 제트'(MSJ, 옛 MRJ)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으로부터 약 300대를 수주하기도 했으나, 잦은 설계 변경과 생산 문제로 결국 지난해 철수했다.

일본 정부는 시장과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한 회사가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미쓰비시중공업과 같은 대형 제조업체, 부품 공급 업체, 수소엔진 개발 분야 선도 업체 등 다수의 기업과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보잉과 같은 해외 업체와도 협력해 노하우를 배울 예정이다.

사업 초기에는 제트기를 주류로 제조하면서도 장래에는 수소엔진 여객기 생산을 상정하고 있다. 일본은 '항공 산업 전략'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사실상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탈탄소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닛케이는 짚었다.

이와타 가즈치카 경제산업성 차관은 "일본의 임무는 MSJ를 통해 얻은 교훈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일본 항공 산업이 부품 공급자로서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는 "항공기 산업은 경제 안보와 국가 방위 관점에서도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는 생산 기반 시설 정비를 통해 안보 체제를 강화하고 일본 내 항공기 산업을 확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