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대비 가정용 선풍기 시장 진출
창문형 에어컨도 신제품 준비
귀뚜라미가 올해 여름 시장을 겨냥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귀뚜라미는 보일러 기업으로 겨울이 성수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에 쓰는 가정용 냉방 가전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27일 귀뚜라미는 올여름을 앞두고 선풍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뚜라미가 가정용 선풍기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개설한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귀뚜라미몰'의 계절가전 카테고리에는 이미 선풍기가 추가됐다. 아직은 공란이지만 조만간 제품이 나오면 이 페이지에 소개하고 판매도 할 것으로 보인다.
창문형 에어컨도 올해 신제품이 나온다. 귀뚜라미는 지난 2020년 창문형 에어컨을 처음 출시했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팔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개선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나온 창문형 에어컨은 냉방 효율은 크게 높이면서 운전 소음은 대폭 줄여 인기를 끌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냉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다가 취침모드 가동 시에는 도서관보다 낮은 33㏈ 수준의 조용한 운전으로 여름철 숙면을 도왔다.
귀뚜라미가 가정용 냉방기기를 선보이는 것은 B2B(기업 간 거래)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귀뚜라미라고 하면 으레 난방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냉난방 공조 전문 기업이다. 2006년 범양냉방공업,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를 인수하면서 냉방 기술력을 키웠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반도체 공장의 냉동공조 장비, 발전소용 냉각탑, 냉동창고용 냉동기 등을 제공한다. 신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공장의 공기조화 시스템과 2차 전지 제작 환경에 필수적인 드라이룸 및 클린룸 시스템 공급한다. 냉동공조시스템 전문기업인 센추리는 업소용 에어컨 등도 만든다. 산업용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전 세계에 공급할 만큼 냉동과 공조 부문에 대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귀뚜라미의 설명이다. 귀뚜라미의 냉방 분야의 매출은 이미 난방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귀뚜라미의 냉방 계열사는 지금까지 주로 B2B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했다"며 "산업용 시장에서 냉방 기술력을 인정받는 만큼 선풍기, 창문형 에어컨 등 가정용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국 아니고 한국 맞아?"…스타벅스에 프린터 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