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전환 비전 밝혀…자체 LLM 고도화
글로벌 통신사 협력…다국어 서비스 상용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CEO 기자설명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는 26일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에 자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해 인프라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유무선 인프라를 AI 인프라로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불안정한 통신으론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SKT를 '글로벌 AI 컴퍼니'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수립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해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이를 위해 AI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AI 개인비서 개발을 위해 자사 서비스 '에이닷'을 고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 SKT는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50여개국 약 13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발족했다. GTAA를 통해 AI 기반의 다국어 통신 특화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유 대표는 "GTAA를 통한 다국어 통신 데이터 학습으로 지역별 특화 서비스를 유연하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협상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3대 AI 기업을 언급하며 "국내의 그 어떤 기업도 이들 기업 수준의 투자 역량과 기술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SKT는 GTAA를 활용해 세계 3대 AI 강자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반의 ESG 경영을 추진하는 동시에 AI 거버넌스 구성에 있어서 △연결 △신뢰성 △다양성과 포용 △인류의 복지 증진 △결정의 투명성 △윤리적 책임성 등 6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의 경쟁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경쟁의 축은 요금제 등 장기적으로 상품·서비스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환지원금 경쟁이 가속화되더라도 주주 가치가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T의 지난해 매출은 약 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1조7500억원이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227만명 늘어난 156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8% 비중을 차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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